주한미군, "1978~1980년 오염물질 반출뒤 매립"

입력 2011-05-23 20:09 수정 2011-05-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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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폭스 미8군기지관리사령관(준장)이 23일 "1978~1980년 '캠프 캐럴'에서 오염물질을 기지 밖으로 반출했다"면서 "반출 목록에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폭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가진 고엽제 매몰 민관공동조사단 현장 브리핑에서 1992년 미 육군 공병단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78년 캠프 캐럴 내 화학물질을 저장하던 41구역에서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등 화학물질과 오염 토양을 기지내 헬기장 부근 D구역으로 옮겨 묻었다"면서 "그 후 1980년에는 다시 그 오염 물질과 토양을 모두 파내 반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처리된 물질의 양은 40~60톤이다.

그는 "그러나 기지내 오염 물질 반출은 통상적으로 미국으로 가져가지만 당시 반출이 한국 밖으로 이뤄졌는지,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반출 목록 기록에는 고엽제가 없었으나, 그렇다고 고엽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폭스 사령관은 또 헬기장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미국 퇴역 군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미군 대령 3명을 보내 당사자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는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캠프 캐럴 내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04년 기지 내 관측용 관정 13곳에 대해 토양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12곳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고 1군데에서만 1.7ppb가 검출됐다"며 "기지내에서 지하수 관정을 통해 취수한 물을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나 가장 최근 확인한 2009년까지 우려 수준의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4년 조사에는 한국기업인 삼성물산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폭스 사령관은 아울러 "미군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주장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선 정확한 매몰 장소를 파악한 뒤 한국군과 공동으로 투명하게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환경부 이호중 토양지하수과장은 "오늘 미군측의 브리핑과 한국에 건네준 자료들을 검토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해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울 방침"이라며 "미군측과 협의해 향후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군의 현장 브리핑은 환경부, 국방부, 환경 전문가, 환경 단체, 칠곡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공동조사단과 취재진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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