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네시스 프라다, SK · GS주유소 휘발유 못넣는다

입력 2011-05-19 11:00 수정 2011-05-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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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 5.0 직분사 엔진은 고급油 필요, 국내 고급유 옥탄가 현대차 요구치 못미쳐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V8 5.0 GDI 타우 엔진을 얹은 새 모델은 반드시 옥탄가 96이상의 고급휘발유를 필요로하지만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는 고급휘발유 가운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 고급유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가 이태리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개발한 '제네시스 프라다'의 엔진이 GS칼텍스를 비롯해 SK엔크린, S-오일 등 국내 정유사의 고급휘발유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내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산해 시판 중인 고급휘발유의 옥탄가는 각 정유사별로 94~95수준인 반면 현대차가 제네시스 프라다에 장착한 V8 5.0 GDI 타우 엔진은 최소 옥탄가 96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 프라다는 현대차가 이태리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와 손잡고 선보인 제네시스 스페셜 버전이다.

회사 측은 제네시스 프라다는 올해 초 새롭게 발표한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감성가치를 전하기 위해 프라다와 함께 개발한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이라고 밝혔다.

새 모델은 기존 V8 4.6리터 타우 엔진을 바탕으로 배기량을 늘리고 직분사 방식을 새로 추가한 V8 5.0 GDI 타우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대배기량을 바탕으로한 고압 직분사 엔진인 만큼 반드시 옥탄가가 높은 고급휘발유를 주유해야 한다.

'옥탄(Octan)가'는 엔진의 이상폭발을 나타낸 수치다. 휘발유와 공기를 엔진에 압축분사할 때 적정 폭발시점 전 연소가 이뤄지면 엔진이 떨리거나 성능이 저하되고 연비가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 때문에 대배기량 직분사 엔진 또는 터보 엔진 등에는 옥탄가가 높은 고급휘발유를 넣어야 제 성능과 연비,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대형 정유사에서 생산판매중인 고급휘발유 가운데 옥탄가 96 이상을 맞추는 곳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본지의 문의에 따라 국내 정유사가 각각 밝힌 자사의 고급휘발유 옥탄가는 SK엔크린이 95 이상, GS칼텍스 95 이상, S-오일 94 이상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고 “다른 정유사의 고급유와 비슷한 수준이다”라며 “옥탄가 95 이상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1200대 한정 생산판매를 계획한 제네시스 프라다는 일반 휘발유보다 1리터당 200원 가량 비싼 고급휘발유를 주유해도 제 성능을 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나아가 제네시스 프라다의 기본이 된 V8 5.0 GDI 엔진을 얹은 에쿠스 등 다른 모델에게도 같은 상황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고급휘발유의 옥탄가는 계절과 시기에 따라 조절되기도 한다"고 말하고 "옥탄가 수치가 올라갈수록 원가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옥탄가 95 이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95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선 과급기(터보)를 장착했거나 배기량이 큰 직분사 모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정유사의 옥탄가가 그리 높지 않다”며 "옥탄가 96 이상을 요구하는 모델이 많아지면 그때는 옥탄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V8 5.0 GDI 모델은 최적의 엔진성능을 위해 옥탄가 96 이상을 주유해야 한다"며 "일반휘발유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소음과 연비가 나빠지고 엔진출력이 저하될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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