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10년 뚝심' 빛 보다

입력 2011-05-17 11:01 수정 2011-05-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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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환란ㆍIT버블 붕괴 등에도 포기 안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사업이 반도체다.

김 회장의 그같은 뚝심이 동부하이텍의 분기 첫 흑자를 일궈냈다. 시스템반도체가 국가 미래 사업 동력으로 판단, 김 회장은 약 10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동부하이텍은 16일 올 1분기에 매출액 147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회사는 2001년 시스템반도체를 상업 생산한 이후, 지난 2009년 5월에 월 단위 흑자를 낸 바 있으나 분기 흑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하이텍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적극 추진해 사업 초기 2조40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2009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2010년에는 동부한농과 동부메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7000억원 대로 감소했다.

김준기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하는 등 동부하이텍 재무구조개선에 앞장섰다.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 적자의 고질적인 요인이었던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솔선수범한 것이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실 김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은 많은 시련을 줬다. 지난 1983년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밝히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했다. 미국 몬산토와 제휴로 국내 최초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실트론을 설립했으나 6여년 만에 지분을 LG에 넘겼다.

반도체사업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한 김 회장은 1997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동부전자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듬해 IMF 외환위기로 사업은 또 다시 난항을 겪었다.

2000년 일본 도시바와 손잡고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사업을 재편했지만 IT버블 붕괴로 인한 반도체 업계 불황을 겪었고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반도체사업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정상궤도에 올렸다.

김 회장의 도전정신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준기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앞으로 10년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도전의 시기”라며 “우리 그룹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훌륭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직월들을 독려했다.

한편 김 회장은 현장에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기업인이다. 대부분의 창업주들이 세상을 떠났거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반면 김 회장은 여전히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지난해 7월 인수한 로봇기업인 ‘다사로봇(현 동부로봇)도 김 회장의 주도 아래 합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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