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날개달고'…유시민 '상처입고'

입력 2011-04-28 11:06 수정 2011-04-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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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두고 ‘책임로-구원론’ 교차

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4.27 재보선의 주인공은 단연 손학규 민주당 대표였다. 당내 비주류의 출마론에 떠밀려 무덤으로 들어갔지만 개선장군이 돼 생환했다. 불안했던 당내 입지가 굳건해지면서 차기 대선을 향한 그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특히 ‘천당 아래 분당’이라 여겨졌던 한나라당 텃밭에서 넥타이 부대 힘으로 당선된 것은 수도권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여실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또 강원·분당 승리로 호남에 갇혔던 민주당 이미지를 털어버림에 따라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자평도 잇따른다. 다만 미미했던 지지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건곤일척의 최종승부를 위해 남겨진 과제로 보인다.

반면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무참히도 날개가 꺾였다. 그것도 적통을 계승하겠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방 김해에서다. 원내진입을 위해 뒀던 무리수가 비참한 결과를 맞자 실리도, 명분도 잃었다는 평가다. 특히 그간 말을 아끼며 우군을 자처했던 친노 진영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것은 뼈아픈 내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이것이 노무현과 유시민의 근본적 차이”라는 혹독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에서마저 그의 아집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던 민주당은 시간차를 두고서라도 합당론을 꺼내들 태세다. 참여당 내의 회의론도 만만치 않아 퇴로는 없어 보인다. 차기 대선을 향했던, 또는 그 과정에서 과실을 바랐던 그의 꿈은 “큰 죄를 지었다”는 석고대죄로 이어졌다.

여당으로 눈을 돌리면 박근혜 전 대표가 자리한다. 참패의 충격에 빠진 한나라당 내에선 그에 대한 책임론과 구원론이 교차하고 있다. 거듭된 지도부의 간절한 지원요청을 묵살했다는 비판과 남은 건 박근혜 카드뿐이라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는 것. 수도권의 한 친이계 의원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강남도 좌불안석”이라며 “이젠 박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 밉다고 그의 대중적 영향력마저 버릴 순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핵심의원은 같은 날 “팀이 엉망인데 구원투수에 기대 위기를 돌파하자? 이건 잘못된 생각”이라면서도 “총선에서 움직이게 하려면 먼저 정략적 노림수부터 거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중진의원은 “이제 계파를 불문하고 박 전 대표에게 기대려 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의원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고 밝혔다. 하필 그는 28일 격랑을 뒤로 하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국 순방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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