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캡틴]장도경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장

입력 2011-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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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양광 산업의 메카 만들겠다"

“웅진폴리실리콘의 첫 공장장으로서 공장의 탄생과 함께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공장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다닐 것입니다.”

▲장도경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장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총책임자인 장도경 공장장(상무보)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산업의 기초원료 생산이란 중책을 맡았고, 웅진폴리실리콘이란 회사의 첫 공장장이기 때문이다. 그룹 태양광 사업 첫 단추가 잘 껴지느냐는 그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폴리실리콘은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유력한 대체 에너지로 각광 받는 태양광 에너지의 핵심원료이다. 웅진폴리실을 포함한 한국의 폴리실리콘 제조사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3~4년 후면 한국이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을 물량,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주도하리라 봅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기존 석유화학공장의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자연을 상징하는 녹색, 태양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그리고 태양광 패널을 상징하는 회색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공장이다.

“다소 삭막해 보이는 일반 공장과는 달리 화사한 디자인의 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현장 근무자들의 정서나 기분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공장에 대한 애정도 더 높습니다.”

현장 근무자들을 위한 생활환경 조성의 노력은 얼마 전 문을 연 공장 식당에도 반영돼 있다. 그는 “특급호텔 레스토랑 못지 않은 외장 및 내부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카페, 게임룸, 세미나실 등 직원 편의 시설도 고루 갖췄다”며 “공장설비뿐 아니라 직원 복지시설도 세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직원 식당 모습
이외에도 웅진그룹 경영정신을 바탕으로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폴리데이(Poly Day)’는 월 1회 본사와 현장 모든 임직원이 참석하는 소통의 장으로 외부강사의 강연, 독서토론 발표회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거리상 떨어져 있는 서울과 상주 식구들의 화합을 위한 자리이다.

대표이사와의 소통을 위한 ‘CEO를 초대합니다’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5~10명 정도의 소수의 직원들이 가고 싶은 맛집이나 보고 싶은 공연 등을 선정, 대표이사와 함께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공장장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동시에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장 자체 프로그램으로 직급별, 기능별 공장장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장 정상화에 전념하느라 못 했던 노사 협의회도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공장장 부임 후 가장 기뻤던 순간도 전했다. 바로 지난 해 8월 공장건설을 완료하고 9월부터 시운전을 진행하여 27일 만에 나인-나인급 (99.9999999%) 폴리실리콘을 생산 했을 때다.

“일반적으로 폴리실리콘 공장은 가동 후 최소 6개월 이상은 지나야 나인-나인급을 생산 할 수 있으나 설계, 설비제작, 시공까지 철저히 관리해 빠른 시간에 나인-나인급 폴리실리콘을 생산한 것입니다. 공장을 건설하던 지난 2년간의 힘들었던 모든 노력을 보상받은 순간이었습니다.”

웅진폴리실리콘 첫 공장의 성공적인 시작을 위해 바삐 움직이다 보니 생긴 에피소드도 말해줬다. 그는 지난 9월 시생산에 성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가기까지 공장 완공이라는 목표에 매달려 있다보니 평소 직원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갖는 것을 좋아하지만 술자리를 많이 갖지 못했다. 결국 집에서 자기 전 홀로 맥주를 한 캔, 두 캔 마시던 것이 모두 뱃살과 볼살로 이어졌다는 것.

“늘어난 뱃살과 볼살 때문에 한창 고생하던 시기에도 편하게 생활하는 것 같다는 오해를 받아서 종종 억울한 때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그는 공장이 돌아가고 여유도 생기자 직원들과 자주 어울린다. 특히 신입사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팀별로 이루어지는 회식에 참가해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보니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는 시기가 되면 저녁마다 바빠진다.

그는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이 위치한 상주의 먹거리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전한다.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는 시내 가로수들도 모두 감나무일 정도로 감나무가 많습니다. 설날에는 직원들에게 곶감을 선물하곤 합니다. 상주의 한우 역시 유명합니다. 시내에 유명한 3대 한우집이 있는 데 그 중에서도 단골집이 있어 직원들과 자주 찾아갑니다.”

그는 준공식에서 폴리실리콘 공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내부를 공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은 4~5년 전까지만 해도 몇몇 선발 외국 업체만 가지고 있는 고급기술로 기술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만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을 습득한 회사가 4개나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게 분명합니다.”

폴리실리콘은 세계를 무대로 하는 사업인만큼 국내기업 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한 원가, 품질 경쟁력 확보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기술교류 등을 통한 국내 기술 경쟁력 확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공장 공개를 통해 무엇보다도 시장에 확신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폴리실리콘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은 산업이다보니 제품 생산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도 많이 존재하지만 이번 공장 공개를 통해 제품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장 공장장은 태양광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에너지 위기,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등이 인류생존의 위협으로 떠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몇 십 년 안에 현재의 에너지 체계를 지속 가능한 체계로 바꾸는 것은 인류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의 지식과 경험, 노력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저 역시 저의 모든 지식과 경험, 그리고 노력과 정열을 모두 웅진폴리실리콘에 쏟아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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