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자사주 잇단 매수 왜

입력 2011-04-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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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달에만 4번…계열분리 요건 충족 겨냥한 듯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63·사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이달 들어 잇따라 지분을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동안 각각 1140주, 1800주 등 294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지난 4일 29주 매입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만 벌써 네 번째다.

박 회장이 이 달 들어 매입한 지분은 6709주로, 박 회장의 보유지분은 195만5753주(7.69%)로 확대됐다.

박 회장은 4월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꾸준히 지분매입에 나섰다. 지난 2월 28일 500주 장내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12차례에 걸쳐 총 2만781주를 매입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잇따라 지분매입에 나서는 이유는 계열분리작업을 서두르기 위한 조치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했으며, 계열분리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오너 일가가 30% 이상의 주식을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이 7.69%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보가 8.59%의 지분을 보유해 오너 일가 지분율이 16.28%로 최대지만 아직 계열분리요건을 충족시키기에는 모자란 상황이다.

계열분리 대상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부자가 현재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242만9310주(9.6%)에 이른다. 박 전무가 올해 들어서만 61만1572주를 매도했지만, 박찬구 회장 일가의 지분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석화의 최대주주이자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상무보의 지분(11.96%)을 합하더라도 28.24%에 그쳐 1.76%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계열분리요건 충족뿐만 아니라 계열분리 이후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도 박 회장의 지분매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가상승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도 박 회장의 잇따른 지분매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박 회장은 아직 회사가 저평가돼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회장의 생각도 기업의 적정주가를 20만원대로 예상하는 증권가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 회장은 모두 장내 매수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지분을 매입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18일 20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 2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 달 들어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던 지난 12일(16만5000원, 전일대비 -4.62%)과 4일을 제외하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금호석화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게 되면 박 회장의 지분 매입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현금배당을 통한 수익이 19억3497만원에 불과해 주가가 높아질수록 지분 매입비용이 늘어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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