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행복한 노후설계]은퇴 후 30~40년 후 어떻게

입력 2011-04-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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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순자산 고려 가계 구조조정부터"

서울 사는 56세 신모씨는 2년 전 모 은행의 지점장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했다. 신 씨는 그동안 맡은 일 열심히 하며 살았으니 자연스럽게 은퇴 후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을리라 기대했다.

처음에는 좋았다. 퇴직 초반에는 그동안 바빴던 일 때문에 못 만났던 사람들은 만나고 가족과도 여행을 다니며 은퇴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 씨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퇴직할 때 받은 3억원으로 생활비, 자녀 결혼자금 등을 지출하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한 후 30년~40년은 더 산다고 하는데 이대로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재취업 자리를 알아봤지만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쉽지 않았다. 이리저리 일자리를 구하다 결국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결혼 전 전업주부로 지내던 아내도 근처 마트의 파트타임 계산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둘이서 생활하기엔 빠듯했다.

신 씨보다 먼저 직장을 그만둔 친구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퇴직금은 창업을 할 때 다 써버리거나 생활비와 손 벌리는 자녀들 때문에 없어진지 오래다. 이제 슬슬 몸이 아픈 친구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다수의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은퇴생활에 접어들고 있다. 현역 시절 모아놓은 돈으로 은퇴 후엔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문제는 자신이 은퇴 전과 후의 생활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실제로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연구소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55세 이상 정년퇴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가계 소득을 조사한 결과, 퇴직 전 평균 321만원에서 퇴직 후 평균 181만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퇴직 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오랜 생활습관 등으로 퇴직 전과 비슷하게 돈을 지출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연평균 지출액은 비은퇴가구가 1295만원, 은퇴가구가 862만원으로 조사됐다. 은퇴 이후 소비가 약 33% 줄었다.

즉 수입은 퇴직 전에 비해 50% 이상 줄었는데 소비는 30%밖에 줄지 않은 셈이다. 나머지 20%의 차이는 고스란히 생활비 등 노후 생활의 압박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강창희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연구소 소장은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단기 재테크를 해 수입을 늘리려고 한다”면서 “현재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나가는 돈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돈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은퇴 후 무슨 일을 하면서 보낼까를 정하는 것이다.

이때 은퇴 후에도 수입을 얻는 일을 할 것인가, 주위로부터 인정받는 봉사활동 등을 할 것인가, 취미활동으로만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많은 수입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자신이 현직에 있었을때 능력을 활용하거나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

강 소장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퇴직자들인 생각보다 많다”면서 “이때 퇴직금 등을 털어 창업을 하기 보단 본인이 현직에 있었을 때 했던 일을 발판으로 삼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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