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기침, 2주 이상 계속되면 결핵 의심해야

입력 2011-04-06 11:30 수정 2011-04-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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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통해 감염… 경로 예측 힘들어, 잠복기 다양해 모든 연령층 주의해야

▲기침 증상이 2주 동안 계속될 경우 결핵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사진제공 코모코 한의원)

“우리나라 결핵 감염 형태는 20대 젊은 층이 많이 걸리는 선진국형과 60~70대 노인들이 주로 걸리는 후진국형 공존하는 사회다. 현대사회와 더불어 의학도 발달했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할 병이 결핵이다.”

심태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지적하는 한국사회의 결핵 감염 실태다.

결핵은 결핵에 의해 인체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며 그 중 폐에 가장 잘 균이 침범하기 때문에 폐결핵이 제일 많다.

결핵 발병 후 초기 증상으로는 잦은 기침과 객혈(폐에서 피가 나는 것), 호흡곤란, 무력감과 미열, 체중감소 등이 대표적이다.

기침은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의 증상으로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해야 하며 객혈의 경우 처음에는 선홍색을 띠다가 차츰 양이 줄어들면서 색이 검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면 한 번쯤 결핵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결핵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 재채기 할 때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배출돼 기도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들은 이 같은 감염 경로의 특성 때문에 자신의 몸에 결핵균이 침투했는지 알 수가 없어 병을 예측하기 힘들다.

결핵은 수백년 전부터 유럽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퍼진 병이다.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밀접한 생활을 하다보면 발병 가능성이 높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잘 사는 나라는 결핵약을 개발해 치료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1950~60년대 보다는 1900년대 후반로 접어들면서 결핵환자 수가 줄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결핵 환자수가 줄지 않고 있으며 현재 미국 환자보다 2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활동성폐결핵의 유병율은 1965년 5.1%에서 꾸준히 감소돼 1995년에는 전체 인구의 1.0%이지만 아직도 약 40만 명 이상이 결핵환자로 국민건강에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질환은 나이가 든 60~70대 노인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이들이 젊었을 때 밀폐된 공장에서의 작업을 비롯한 주거 등의 생활환경 탓에 결핵균을 앓고 살아오다 30~40년이 흐른 지금 이 질환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결핵 감염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의 특성상 인구밀도가 높고 좁은 공간에서 생활을 하는 20~30대 젊은 층도 결핵 감염 대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감염 환자로부터 균이 전파돼 질환을 앓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발병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걸리게 되는 이런 형태를 선진국형 결핵 감염이라고 한다.

심태선 교수는 “선진국형 및 후진국형 감염형태를 살펴봤을 때 국내 결핵환자 중 가장 많이 발병하는 두 연령층은 20대와 60대라고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의 특성상 바로 균이 옮아 감염이 될 수도 있고 균이 몸에 침투해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간 잠식기를 거친 뒤 증상이 찾아 올 수 있어 모든 연령층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결핵에 걸린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파시키지 않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약물복용이다.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복용하면 초기에 균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므로 그 만큼 전염성이 떨어지게 된다.

또 기침, 재채기, 웃을 때는 입을 휴지로 가리고 배출된 객담(가래)은 1회용 객담용기에 받아 소각해야 한다. 사람이 자주 모이는 곳, 밀폐된 공간 등에서는 전염의 가능성이 크므로 이런 장소는 피해야 한며 집을 자주 환기시켜서 깨끗한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것도 결핵 예방책으로 손꼽힌다.

이 외에도 BCG 접종을 통한 예방책도 있다. BCG는 우형결핵균의 독성을 약하게 해 만든 것으로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결핵에 대한 면역을 갖게 하는 백신이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 BCG 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5분의 1로 줄어드는데 이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된다. 이 백신 접종은 갓난아기 때부터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결핵 중 폐결핵의 진단은 흉부 엑스선 검사와 객담에서 균을 검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작 전에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앞으로 치료 약제의 선택과 금기증 유무를 알기 위해 간 기능검사 등을 포함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또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몇 가지 검사를 되풀이하게 되는데 흉부 엑스(X)선 사진 촬영과 객담검사가 기본이다. 객담검사 시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입안을 냉수로 한두 차례 헹구어 내고 그 후에 깊은 숨을 들여 마시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가래를 내뱉어 받아야 한다.

결핵은 근본적으로 내과적인 질병이고 적절한 치료로 완치 가능한 질병이다.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이고 중간에 중단이 없는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결핵은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복용 시의 주의할 사항이 있다. 약물 복용의 조기 중단과 불규칙한 치료가 결핵 치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약제의 복용은 철저하게 의사의 지시에 따르셔야 하며 약물 복용 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는 환자 자신의 임의의 결정보다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환자 임의의 투약 중지 및 변경은 결핵균이 약에 듣지 않도록 내성을 키워주는 결과가 초래돼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도 더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환자는 가능하면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 복용시에는 구역과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의 각종 부작용에도 유의해야 하며 이 같은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심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입원은 필요하지 않으나 약제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와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등에는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내성결핵이 발생해 평생 결핵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부작용에 대해 미리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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