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사상 최대 유동성 공급...약발 먹혔네

입력 2011-03-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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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금리 안정ㆍ엔화 달러당 83엔대로 하락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 부은 일본은행(BOJ)의 약발이 먹혔다.

일본은행의 조치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오는 31일 끝나는 2010 회계연도를 무사히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구마가이 미쓰마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자금 공급은 대지진 발발 후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9일 현재 일본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작년 이맘때의 40조9000억엔보다 30% 많은 54조8000억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인 2001년의 52조6000억엔보다 많으며, 29일 현재 이 수준이어서 31일까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것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본은행은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발 직후 금융기관으로부터 담보를 잡고 자금을 일정기간 대출해 주는 공개시장조작으로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다.

대지진 직후 기업의 현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불안감이 커지자 시장에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다.

일본은행은 또 지진 발생 직후인 14일에는 주가 하락ㆍ엔화 강세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자 사상 최대인 15조엔을 하루 만에 풀었고, 같은 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중심으로 한 자산 매입 규모도 늘리기로 결정했다.

18일에는 선진 7개국(G7)과 공조해 외환시장에 개입,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 캐나다중앙은행은 시장에 323억달러어치의 엔화를 팔았다. 일본은행은 당시 하루동안 2조엔을 시장에 퍼부은 것으로 추정됐다.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에 엔화를 내다 팔면 엔화 공급이 늘어 엔화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엔은 달러당 한때 76.25엔까지 치솟았으나 공조 개입 이후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30일 한때 달러당 83.01엔으로 대지진 발발 당일인 11일 이후 3주만에 처음 83엔대로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에서 출구전략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일본과의 금리차 확대 관측을 배경으로 엔에 매도세가 유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어음 시장에서는 이번 주 들어 어음발행 금리가 내려 29일에는 대지진 발발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구마가이 미쓰마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경우에 따라서는 기금 확대 등을 통해 완화 자세를 계속 나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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