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100원 밑으로 떨어질까

입력 2011-03-30 10:59 수정 2011-03-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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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우선 정책에 환율 하락세 지속, 채권값도 강세…외국인 두달연속 사들여

정부가 수출보다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두면서 원·달러 환율(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1년째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책을 펼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원·달러 환율은 2.40원 내린 1107.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100원대에 마감한다면 종가 기준으로 50일만에 1100원대 돌입이다.

원화값 강세가 이어지는 데는 정부가 수출보다는 물가 안정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초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경우 소규모 시장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에는 줄어들었다.

시장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하락시 장 막판에 몇 원씩 끌어올리던 달러 매수세가 최근에는 약화됐다”고 말했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정책 운용폭을 넓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1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1월은 연말 수출 출하를 앞당기는 효과로 적자를 보이는 것에 비하면 지난 1월 흑자는 이례적이다. 2006년~2010년 중 1월은 적자를 기록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3월 소비자물가가 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환율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체 심리도 원화값 강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도 오름세다. 경기 상승 기대감이 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나 중동 정세 불안 등 해외 악재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갈지에 대해서는 시장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여전히 성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문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당국이 1100원 밑으로 환율이 내려가는 걸 싫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자 채권값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로 환산되는 외국인의 평가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 2월까지 외국인은 국내 채권에 18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3월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9일 기준 4.08%다. 지난 2일(4.28%)에 비해 0.20%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2일(3.84%)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한 3.71%를 보이며 채권값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 다이와증권 상무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그 자금으로 채권을 사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 전체적으로 국내 채권 매수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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