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이 영국 로이즈뱅킹그룹 지원에 나섰다.
미국의 씨티그룹과 JP모간은 로이즈의 600개 지점 처분을 돕기 위해 150억파운드(약 26조78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자금제공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고객 예치금 간 부족한 금액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FT는 전했다.
이 부족분은 200억~400억파운드에 달하며 로이즈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규모는 최소 50억파운드 수준이다.
다만 이는 향후 2년내 지점 매각이 완료될 때 200억파운드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즈 지점들은 20억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영국 모기지 시장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안토니오 호르타-오소리오 로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지점 매각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이미 미국내 2위 이동통신업체인 AT&T가 도이체텔레콤사 소유의 T-모빌 유에스에이를 인수하는데 200억달러(약 22조3000억원)를 대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JP모간이 AT&T에게 단독 대출을 결정한 것은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면서 "이는 다른 은행들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UBS, 크레디트스위스, 로스차일드 등 영국 은행들은 자금을 조달하려 들지 않거나 충분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