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팬택, 악수(惡水)에서 약수(藥水)로

입력 2011-03-29 09:56 수정 2011-03-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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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2015년 매출 10조원 달성”

▲팬택 박병엽 부회장
팬택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박병엽 부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박 부회장(사진)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첨단 기술 제조업으로 90년대 창업해 20년을 생존하며 매출 3조원을 기록한 유일무이한 대기업의 구성원으로써 긍지를 가져 달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로 승부, 2015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통해 5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강한 기업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국내 3위, 세계 7위의 핸드폰 생산 업체이자 2007년 매출 3조원을 전망했던 중견 그룹 팬택계열 대표가 부활의 의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박 부회장은 휴대폰 업계에서 신화적 인물이다. 그는 2001년 국내 3위 휴대폰업체로 적자를 내던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를 냈다. 2005년에는 4위 업체인 SK텔레텍까지 합병함으로써 세계 7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방만한 경영으로 과도한 차입과 마케팅 비용 증가 그리고 실적악화가 겹치면서 2007년에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팬택은 여느 워크아웃 기업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회사는 워크아웃 중이지만 2010년 4분기(10∼12월)까지 1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누적 매출액은 21조5000억원, 누적 수출액 104억 달러(11조5011억원)이며 최근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 금액도 약2조원에 이른다. 특히 기업개선작업 착수 이후 14분기 동안에는 누적매출액 7조1668억원, 누적영업이익 5111억원, 평균 영업이익률 7.1%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히 박병엽 부회장이 회사를 회생시켜서 신화적인 존재로 꼽히는 것은 아니다. 4500억원의 지분 가치로 평가받던 그의 지분은 더 이상 없다. 박 부회장은 회사를 회생시키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지난 4년간 팬택을 이끌었다. 실제 팬택 지분은 새마을금고연합회(15.17%), 산업은행(14.73%), 퀄컴(10.72%) 등 채권단이 71.0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박 부회장과 팬택 임직원의 노력은 각종 결과물을 낳았다. 미국 대표 사업자인 AT&T의 거래업체 평가에서 연속 3회 1위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팬택은 모토로라, 림(RIM), HTC, 삼성전자, LG전자 등 AT&T에 납품하는 국내외 10여 개 업체를 제치고 종합 평가 1위에 선정됐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축한 2위 위치를 지키며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공급하는 IMD(Intelligent Mobile Device) 강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에는 매출 10조원의 고부가가치 회사로 성장해 5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강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병엽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회사, 최고의 가치를 인정 받는 회사, 국가와 사회와 인류로부터 존경 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팬택호의 주인공은 구성원 여러분이다”며 “최고경영자인 저부터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도전하고 더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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