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입력 2011-03-29 09:50 수정 2011-03-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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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나지 않은 '지분 전쟁'...'상선' 경영권 방어 온 힘

국내 주요그룹의 총수 가운데 여성으로써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그리고 현대그룹의 현정은(56·사진) 회장을 꼽을 수 있다.

현정은 회장은 28일 현재 현대상선 244만2295주(1.70%), 현대증권 14만3342주(0.08%), 현대엘리베이터 19만7725주(1.84%) 등을 보유, 주식보유평가액이 1064억7150만원에 이른다.

현 회장에게 주식은 단순히 오너일가의 계열사 보유지분이라는 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 회장은 남편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룹 회장으로 2003년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댁식구들과 지분경쟁을 통한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 회장의 ‘주식’과의 악연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2003년부터 시작됐다. 그 해 8월 숙부인 정상형 KCC 명예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하면서 현대그룹 경영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숙부의 난’으로 불렸던 KCC와 현대그룹간의 경영권 분쟁은 이듬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 회장이 승리할 때까지 8개월간 지속되면서 현 회장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현 회장의 시댁과의 지분 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6년에는 현대중공업과 맞붙었고, 지난해에는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시숙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맞붙기도 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는 현대가의 적통성을 확보하겠다는 명분도 있었지만,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7.75%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룹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실리적인 측면도 고려됐다.

현 회장의 시댁과의 지분 경쟁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재점화됐다. 지난 25일 현대상선은 주총에서 우선주 발행 한도를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며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현대중공업, KCC,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가 단결(?)해 이를 저지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정관변경을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공고화하려 했지만, 시댁에 의해 제동이 걸린 셈이다.

아직은 현 회장의 우호지분이 42% 정도로 범 현대가 지분(38%)보다는 많지만 경영권을 안심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주총 이전부터 범현대가를 맹비난하면서 경영권 위협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 회장이나 현대상선이 현재 현대상선 지분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이 어떤 방법으로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지가 시댁식구들과의 경영권 갈등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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