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단가인상, 올해는 정상화 될까

입력 2011-03-28 16:11 수정 2011-03-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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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에 가격 덤핑이 성행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시멘트업계가 4월초부터 톤당 5만2000원선인 시멘트 공급가격을 6만7500원으로 올리겠는 입장을 지난주 표명했다. 이는 시멘트가격이 6만원 초반이던 지난 2009년 초, 단가 정상화를 위해 책정했던 ‘시멘트 공정단가 6만7500원’과 같은 금액이다.

그동안 시멘트업체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가격은 4배 이상 뛰어 톤당 14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6만7500원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성수기로 여겨지는 2분기를 앞두고 시멘트 단가가 재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나왔다. 시멘트를 공급받아 건설업체에 납품하는 레미콘업체들은 매년 5월 건설사와 관급계약을 하는데 이에 앞서 시멘트가격을 올려야 한해 계약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체간 가격경쟁 과열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시멘트 단가가 급락하자 레미콘업계는 시멘트회사와 건설회사 사이에서 짭짤한 수익을 누렸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회사들이 공급가를 덤핑처리하거나 운송지원비를 뒤로 지원해주는 방식 등으로 레미콘회사에 ‘좋은 일(?)’을 해온 게 사실”이라며 "5월에 건설사와 레미콘회사 간의 관급계약 때 건설사들이 시멘트의 시장거래가격 만큼 레미콘 단가를 확 낮추려 하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레미콘업계 관계자들이 "시멘트 가격 안 올려?"라고 슬쩍 물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H건설 관계자는 “구매하는 레미콘 단가가 지난 2009년 톤당 5만5000원에서 2010년 5만3200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5만1400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멘트 단가 하락률에 비하면 그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2007년과 2009년, 두 번이나 시멘트 가격을 올렸지만 가격경쟁으로 또 다시 20%가까이 떨어지며 5만원 초반대를 유지해온 시멘트 가격은 전방위 경제 침체와 공급과잉이라는 수급 구조 안에서는 피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는 목소리가 많다.

올해는 특히 시멘트 업체의 경영상태가 한계에 다다르고, 지난해 영업실적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해 시멘트공급가격을 '한동안' 올려놓은 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시멘트 단가는 7만원선까지 올라도 영업이익률이 5%도 채 안된다”며 “60%대의 낮은 가동률과 원재료값 상승, 운송비 상승 등의 변수를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미콘협회 측은 시멘트업계의 단가 인상 발표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부정적이다. 레미콘 관계자는 “건설경기에 다 함께 살고 죽는 관계면서 시멘트만 살아보겠다고 올리면 중간에 낀 우리는 어떡하라는 말이냐"며 "일방적으로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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