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어지러운 나라와 국민 위해 기도하라”

입력 2011-03-04 11:11 수정 2011-03-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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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으로 돌아온 昌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예전의 ‘할 말은 하는’ 대쪽 이미지로 복귀했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 도입을 놓고 기독교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법안을 주도했던 정부와 한나라당이 슬그머니 퇴로를 여는 사이 이회창 대표가 연일 기독교를 행해 정치적 협박을 말라며 경고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서 나에게 수쿠크법 토론회 참석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보도를 보고 몇 마디 언급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법안에 대한 토론 여부는 내가 제기한 문제점을 비켜간 것”이라며 “법안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고, 개신교측의 반대도 나름대로의 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신교측 의견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한 언동을 문제 삼아 이 점을 비판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다만 조용기 목사(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내 발언에 관해 의견을 나눌 뜻이 있다면 언제든지 진지하게 의견 교환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교회의 정치개입이 위헌이라고 말한 자신의 주장에 대해 “교회의 정치개입이 위헌인지 아닌지의 최종판단은 헌법재판소의 몫이라고 해도 그 전에는 누구든지 위헌여부의 견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며 “한장총의 말대로라면 지금 교회가 위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도 헌재의 결정전에는 거론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개신교 측의 정계은퇴 요구 관련해서도 “사과나 정치적 거취를 말할 생각이 없다”면서 “더 이상 나를 위해서 기도하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와 괴로운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무릎 꿇고 기도하고, 민주당도 개신교 표가 겁나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강경한 입장은) 과거 대쪽 이미지를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신교의 반발 때문에 정치권은 눈치만 살피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화된 교회의 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정치권을 협박하지 말라”면서 “권력화된 교회는 예수님의 뜻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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