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포커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언제까지

입력 2011-03-03 11:24 수정 2011-03-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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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東發 리스크 이미 반영돼…국내 물가·증시가 최대 변수

리비아 유혈 사태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됐다. 다만 리비아 소요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은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펀더멘털(기초여건) 약화가 아닌 대외 악재로 인한 것이여서 악재만 해소되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미 리비아 소요 사태 등으로 인한 중동발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불안요인이 진정되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등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예상한다”며 “원유 수입 비중이 커져 환율 변동성이 있지만 현재의 추세로 봐서는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1131.20원으로 급등했지만 25일 1126.50원, 28일 1128.70원, 3월2일 1128.20원으로 차츰 안정화되는 추세다.

문제는 물가와 국내 주식시장이 관건이다.

리비아 사태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장기 조정을 받는다면,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강화하면서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장 연구위원은 “대외여건 불안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환율이 오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과거보다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의 연동성이 낮아져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이 단기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의 역할론도 주목받고 있다. 당국은 그간 환율 하락을 경계해왔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하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환율 상승세를 인위적으로 제어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정책보다는 환율정책을 중심으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불안요인이 해소되더라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안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이 좋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정정 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리비아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되면 국제유가 급등→경기침체→안전자산(달러, 호주 달러, 미국채, 금) 선호 현상 강화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중동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지역까지 번지면 원·달러 환율은 대책없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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