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마무리 汎 현대家 승리

입력 2011-02-23 11:15 수정 2011-02-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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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모태 현대건설인수, 현대그룹- 현대상선 경영권 안정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오는 3월 열릴 고 정주영 명예회장 추모식을 계기로 범 현대가(家)가 화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전 과정에서 야기됐던 양 측의 갈등을 풀자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 매각 관련 가처분신청을 대법원에 재항고 하지 않겠다"면서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현대그룹이 법적 분쟁을 중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대승적인 견지에서 화합과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상화 신뢰 하에 지혜롭게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응대했다.

두 그룹 간의 전격적인 화해 제안으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그리고 인수 대상인 현대건설 등 세 주체 모두 '윈-윈-윈'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재항고를 취소함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소송'이라는 불안요소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정 회장은 현대가의 '정통성' 확립이라는 실리도 챙기게 됐다. 1999년 정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현대가의 정통성 문제가 이번 화해로 인해 상당부분 정리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대그룹 역시 현대차그룹과의 화해를 통해 '경영권 보장'이라는 실리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 화해하려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7.8%)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그룹이 화해 조건으로 제시한 것도 현대차그룹의 '구체적 제안'이다. 업계는 이 '구체적 제안'이 현대상선 지분 포기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에선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현대그룹과 화해에 성공하려면 이 부분을 양보해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8%는 현대그룹 경영권 보장의 핵심 요소다.

현대차그룹에 인수될 현대건설도 반가운 표정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두 집안 간 싸움의 대상이 돼 인수 과정도 늦어지는 등 피해를 봤지만 두 그룹의 화해로 안정적인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그룹에 비해 그룹의 규모는 물론 재무구조도 튼튼한 현대차그룹에 인수될 경우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음 달 열리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추모 행사에 현대그룹이 참석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아산재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는 정 회장과 현 회장이 직접 만나는 고 정주영 회장의 추모 행사 때 본격적인 화해에 대한 제안이 오고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그룹도 범 현대가 기업인만큼 행사 참가 여부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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