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형님’ 비판에 국회본회의장 ‘들썩’

입력 2011-02-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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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가 누구인지 밝혀졌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형님’ 이상득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일대 소란이 빚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나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3년 만에 국가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며 “대통령과 대한민국 성공을 위해 ‘형님’(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정계 은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님’을 향한 직격탄이 가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고 박 원내대표는 잠시 연설을 중단해야만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시 연설을 낭독하기 전 “대통령을 비난할 때에는 아무 소리 안하더니 대통령의 형을 비난하니까 아우성”이라며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가 누구인지 오늘 밝혀졌다”고 비꼬았다.

그는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국가재정은 위기에 빠져 있다. 언론자유의 후퇴와 국가인권위원회의 퇴행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였느냐”고 이상득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과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형님만 모르고 있을 뿐”이라며 “이 대통령께서 아픔을 참으시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 달라. 그것이 제 경험이고 역사가 이 대통령과 형님에게 드리는 충고”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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