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하이트의 '굴욕'...이장규 부회장 '최대위기'

입력 2011-02-14 11:21 수정 2011-02-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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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3.8% 하락 어닝쇼크

하이트맥주가 재무건전성 악화와 시장점유율 하락 등 내우외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류업체 1위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 1주년을 앞둔 이장규 하이트맥주 대표의 경영능력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2010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8% 감소한 1390억원, 당기순이익은 29% 줄어든 705억원에 그쳤다. 사실상 오닝쇼크 수준이다. 악화된 실적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하이트맥주는 1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취임 때보다 무려 40% 가까이 빠졌다.

하이트맥주의 ‘어닝쇼크’는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오비맥주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48% 가량을 차지하면서 52%인 하이트의 턱밑까지 압박하고 있다. 점유율 차이가 같은 해 9월에 비해 3% 가량 더 줄어든 셈이다.

하이트맥주는 이장규 대표의 야심작 ‘드라이피니시 d’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점유율 감소세에 있는 ‘하이트맥주’를 대체하지 못하고 오히려 마케팅 비용만 축낸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이장규 대표가 마케팅 전문가까지 새로 영입하면서 새 제품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사이 기존 제품의 점유율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맥주의 어닝쇼크로 ‘하이트’의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료비 상승과 마케팅 비용부담 증가 등 직접적인 실적 부진 외에도 브랜드 약화로 인해 시장점유율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출고 기준 내수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54.7%로 전년 동기의 55.1%, 전분기 55%에 비해 하락했다”며 “유통재고를 소진하는 구조조정이 진척됐음에도 점유율이 회복되지 못하는 것은 하이트 브랜드력이 약화된 탓”이라고 밝혔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비맥주의 브랜드 확장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올해도 원가상승과 시장점유율 확대정책에 따른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맥주의 지난해 참담한 실적은 하이트진로그룹의 내부 상황 때문에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05년 진로 인수 당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한 것이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고 이에 따라 브랜드 개발과 투자를 위한 지출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내내 160% 이상이다. 지주회사인 하이트홀딩스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165%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시장에서 1% 이상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마케팅비용의 지출이 절대적일 정도로 ‘돈’이 있어야 하지만 하이트맥주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투자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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