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등원 결정 놓고 주류-비주류 이견

입력 2011-02-14 10:42 수정 2011-02-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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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수회담 위해 싸워왔냐”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 등원 결정을 놓고 주류, 비주류 간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13일) 전격적으로 국회 등원 결정을 내린 손학규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제역 파동, 물가 대란, 전세대란, 실업난 등 민생파탄 앞에서 솔로몬 재판정에 선 어머니 심정으로 국회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의 반성을 구하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민생을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연한 자세로 국회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당 대표가 영수회담에 연연하지 않고 민생을 위해 국회에 등원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속 좁은 청와대에서는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며 “이렇게 속 좁은 정치를 해서 앞으로 남은 2년여 동안 여야관계가 어떻게 될지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고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다.

이에 다른 최고위원들은 국회 등원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투쟁의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점에 대해선 지도부의 책임론을 지적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4대강 막고 이 대통령의 사죄 받아내겠다는 우리의 다짐과 약속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또 등원 결정 관련해 같이 공조해 싸워온 야4당과 협의하는 문제가 앞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민생이 최악이 상태에서 야당이 이런저런 명분에서 벗어나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라면서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투쟁이 종료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송구하고 씁쓸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또 “우리는 민주주의 후퇴를 막고 각종 정책들을 지켜내기 위해 싸워왔지, 영수회담을 위해 싸워온 것은 아니다”며 “본말이 전도된 상황을 보면서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수회담에 집착한 손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날치기에 대한 시정과 변화가 전혀 없고 재발 방지 약속도 없는 상태에서 등원을 하게 됐다”며 “민주당이 혹시라도 양치기소년 정당이나 거짓말 정당으로 국민이 평가할까 매우 두렵다”고 손 대표 등원 결정을 정면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들러리 정당이나 면책을 주는 정당으로서의 야당 역할이 다 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는 없다”며 “앞으로는 대여투쟁에 있어서 원칙과 논리, 전략을 갖고 끈기와 의지로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인영, 조배숙 최고위원도 산적한 민생현안과 이를 풀기 위한 국회 등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투쟁의 아무런 성과 없이 등원하게 된 데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2월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의 발언에서 보듯, 국회 등원 결정에 대한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돼 내홍은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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