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황 악화에 잠 못이루는 중소형 선사

입력 2011-02-10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쇄 부도 우려…BDI 지수 하락에 불안 고조

국내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이 지난달 25일 법정관리 신청을 한 가운데 지속적인 벌크선 시황 악화로 인해 중소형 업체들까지 부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철광석의 70%를 수입하는 중국이 긴축재정과 함께 국내 철광석 소비를 촉진하고 있을뿐 아니라 철광석·석탄 산지인 호주는 50년만에 최악의 홍수까지 찾아오며 물동량 흐름이 묶여 벌크선 시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27일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278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같은해 12월17일 1999포인트로 2000포인트선이 붕괴됐다. 이어 빠르게 지수 하락이 이어지며 8일 현재 BDI 지수는 1064포인트로 1000포인트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비록 지난 4일 BDI 지수가 1043포인트로 최저점을 찍은 후 다소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1000포인트선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1043포인트는 지난 2009년 1월29일(1036포인트) 이후 2년여만에 최저치다. 업계에서는 BDI 지수가 2800포인트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한데 비하면 여전히 사업을 통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벌크선 주력 선사들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BDI 지수 추이를 주목하는 한편, 자칫 대한해운에 이어 연이은 부도 위기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벌크선 주력 대형 선사인 대한해운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벌크선 시황악화와 지난 2007~2008년 벌크선 운임지수(BDI) 1만 포인트에 달하던 호황기 당시 고가의 용선(임대)료로 인해 무너졌다. 대한해운은 매출액의 70~80%에 달하는 비용을 용선료로 지급하고 있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비록 이틀간 BDI 지수가 반등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해 향후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며 “벌크선 시황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일부 중소형 업체의 경우 대한해운과 같은 위기가 재차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어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대형선사 중 하나인 STX팬오션은 벌크선의 비중이 커 BDI 지수 하락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고가의 용선도 지난 2009년 반선을 통해 어느정도 해소했고 장기적인 물동량 확보도 이뤄내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중소형 선사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BDI 지수가 여전히 중소형 선사의 사업 운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대한해운과 계약관계에 있었던 중소형 선사의 경우 급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대한해운의 용대선 사업에서 수익을 거뒀던 일부 중소형 선사들은 대한해운이 무너지며 그 위기를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

한 중소형 선사 관계자는 “시황 급락으로 중소형 선사들은 위기감에 긴장만 할 뿐 어떤 대책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유류비 등 지출 비용을 최대한 감소시키고 현재의 운임 수준에서 장기 계약을 맺어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시황 하락이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위기에 처할 중소형 선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일주일만 팝니다"…유병자보험 출시 행렬에 '떴다방' 영업 재개
  • 전장연, 오늘 국회의사당역 9호선 지하철 시위…출근길 혼잡 예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종합] 뉴욕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투심…다우 400포인트 이상↓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10:2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69,000
    • -0.85%
    • 이더리움
    • 5,225,000
    • -1.79%
    • 비트코인 캐시
    • 646,500
    • -0.23%
    • 리플
    • 729
    • +0.14%
    • 솔라나
    • 233,300
    • +0.56%
    • 에이다
    • 629
    • -0.79%
    • 이오스
    • 1,123
    • +0.27%
    • 트론
    • 156
    • +0.65%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150
    • -0.92%
    • 체인링크
    • 25,830
    • +1.97%
    • 샌드박스
    • 618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