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매출 1조' 중견기업 육성해야

입력 2011-0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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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 창업한 기업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를 빼면 매출 1조원을 넘은 기업이 4~5개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변대규 휴맥스 대표가 한국 경제 독과점 구조를 걱정하며 낸 쓴 소리다. 그는 “큰 기업이 망할 수도 있고 작은 기업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 ‘젊은 경제’로 가야 하는데 한국에선 큰 회사는 더 커지고 작은 회사는 더 작아지기만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70년대 이후 창업한 기업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은 휴맥스 외에 웅진·이랜드·NHN 등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매출 1조원을 넘긴 기업들은 대기업과 직접거래 하지 않는 B2C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재벌과 거래하지 않고 대기업이 손대고 있는 분야를 피해야만 성공한다는 게 한국 경제 현실이다. 중소기업이 잘되는 사업 분야가 있으면 무조건 뛰어들어 과당경쟁으로 다 같이 무너지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해부터 전국 대학을 돌며 강연 중인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70~80년대는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넘어진 사람도 밟고 지나가던 시대였다”며 “이젠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G20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으니 넘어진 사람도 일으켜주며 함께 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몇몇 대기업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호리병형태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피라미드형 산업구조로 가기 위해선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인 셈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관계에서 힘을 남용해선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도 정부와 대기업에 아쉬운 소리보다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이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10년간 벤처 1세대가 닦아 놓은 토양에서 어떤 열매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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