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톱의 길-日本에 묻다]비메모리 산업 성장 '열쇠'는 中企

입력 2011-01-24 09:21 수정 2011-01-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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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0억원 이상 업체 2개 불과, 대기업과 협력해 생산체계 구축해야

시스템LSI 반도체는 복잡한 산업구조를 가진다. 삼성전자처럼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종합반도체 업체(IDM)도 있지만 퀄컴, AMD 등 글로벌 시스템LSI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반도체 설계 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팹리스)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의 설계와 연구에만 모든 역량을 투입한다. 그만큼 빠른 제품 개발이 가능해 진다. 반도체 설비 장비 부문도 마찬가지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이에 알맞은 설비 장비가 필요하다. 반도체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ASML 등 대부분 해외 장비 전문 업체의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시스템LSI에서 이 모든 과정을 한 기업이 담당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다른 업체와의 협력이 시스템LSI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매출 1000억원이 넘는 팹리스 업체가 단 두곳 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스템LSI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소 전문 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소 벤처기업들의 창의적인 기술력이 밑바탕이 될 때 전체 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중휘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교수 “국내의 반도체 업계의 대형화 되는 수준을 지원할 수 있는 장비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매출이 5000억원, 1조원이 넘는 장비기업들이 만들어져야 전체 시스템 산업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스템LSI 부문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인 대만에는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업체가 20여개에 이른다. 반면 국내엔 단 두 곳 뿐이다. 이들 업체들은 대만의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와 지분을 나누는 등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삼성에 밀려 업체가 문을 닫을 판이지만 시스템LSI에서 만큼은 선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 역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5년간 반도체 산업에 250억달러(30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최근에는 중국 내 반도체 기업이 1200여개에 이를 정도다.

일본 역시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도시바와 인텔의 공동 기술 개발에 50억엔(7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는 “15년전부터 시작했지만 3~4년 전에 시작한 중국이나 대만의 기업들이 이미 우리를 제쳤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고객 보장과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국내에서는 지식경제부 주도로 13년전부터 ‘시스템반도체 2020 사업’이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1조원 이상의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 역시 차가운 수준이다.

물론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 정부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시스템LSI를 꼽고 지난해 12월 1500억원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 및 장비 업체에 지원할 예정이다.

조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금흐름이 중요한데 여건이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며 “펀드라는 게 수익도 나야 하지만 여러 유치책들을 써서 수요자 중심으로 가는 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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