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적자도 좋다’ 퇴직연금 혈투

입력 2011-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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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높여라...증권사 앞다퉈 팀신설

증권업계가 올해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혈전을 벌이고 있다.

연초부터 때 아닌 업계 ‘최초’, ‘1등’ 타이틀 경쟁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다수의 인원을 확충해 퇴직연금사업부를 꾸려 가는 것 역시 시장선점을 위한 노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해까지 29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에는 시장 규모가 무려 5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증권업계에서도 마지막 남은 블루칩 사업부문으로 손꼽히는 퇴직연금 시장이기에 각 증권사의 자존심과 기 싸움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H증권사는 지난 3일 퇴직연금 적립금이 작년말 기준 1조2600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적립금이 1830억원으로 업계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최대주주인 H사의 1조원을 웃도는 퇴직연금을 유치하면서 단숨에 1위로 등극했다. 또 다른 H증권사 역시 모그룹 자금을 유치하면서 적립금 규모가 22억원에서 4800억여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퇴직연금 시장에서 부동의 수위를 지켜온 M증권사가 2위로 밀리자 다음날인 4일 진정한 1위 사업자는 우리라며 맞대응했다.

M증권사는 보도자료에서 2009년말 적립금이 4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적립금 규모가 2배 이상 커져 작년말 기준 1조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계열사의 지원 없이 차별화된 서비스와 컨설팅 능력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M사와 H사 등이 1등 타이틀에 집착하는 것은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 기준에 보통 시장점유율(M/S)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시장점유율에도 배점이 주어지기에 증권사들이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몸집 불리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퇴직연금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퇴직연금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성 보다는 고객기반 확보의 의미가 더 크다”면서 “한번 퇴직연금 고객이 되면 장기 고객이 돼 새로운 상품의 판매도 가능한 만큼, 자사의 장기 고객 확보와 타사에 잠재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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