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특허청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기술인 ‘적정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한민호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센터장과 이수원 특허청장이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적정기술 개발과 보급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적은 자원 또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개발도상국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다는 점에서 ‘착한 기술’로도 불린다.
흙탕물이 많아 맑은 물을 구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주민을 위해 개발된 빨대 형식의 휴대용 정수기인 라이프 스트로(Life Straw), 가난한 농부를 위해 발로 동력을 만들어 내는 관개용 페달 펌프 등이 적정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제품들이다.
이번 협력합의에 따라 삼성전자는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법인을 통해 개도국에 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허청은 1억5000만건에 이르는 특허 데이터로부터 적정기술 개발에 필요한 정보검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국가와 정부간 협력역할도 담당한다.
한민호 디지털시티센터장은 “특허청의 풍부한 특허정보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결합된 우수한 적정기술을 개발해 지원받는 국가의 국민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우리가 가진 기술과 지식으로 개도국 국민을 돕는 지식재산 나눔사업은 자립유도형 원조이자 공해를 발생하지 않는 청정원조”라며 “이번 협약체결로 지식재산 나눔정신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