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② 중국발 자원전쟁에 글로벌 정유업계 ‘휘청’

입력 2011-0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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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자원전쟁 어디까지

(편집자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자원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지도층은 물론 기업까지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주요국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3회에 걸쳐 중국발 자원전쟁을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중국 자원개발권 60조원 꿀꺽

② 중국발 자원전쟁에 글로벌 정유업계 '휘청'

③ 자원전쟁에 리커창 부총리도 나섰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제한에 정유업계도 휘청거리고 있다.

란탄과 세륨 등 일부 희토류가 원유 정제과정 중 필요한 주요 촉매제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은 지난해 12월 환경보호와 자원고갈 방지를 이유로 올해 상반기 희토류 수출쿼터를 전년 동기 대비 35% 축소하고 수출관세는 2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제한에 글로벌 정유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진은 미국의 거대 에너지업체 발레로에너지의 텍사스 정유공장. (블룸버그)

중국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희토류 수출쿼터를 전년보다 무려 72%나 축소했다.

호주 희토류 공급업체 라이너스는 11일(현지시간) 중질유 분해 공정(FCCU)에 필요한 촉매제인 란탄과 세륨 등 희토류 가격이 이미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사이에 3배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FCCU는 원유로부터 휘발유를 얻기 위한 필수 공정이다.

미 전역 150개 정유공장에 약 100여개의 FCCU 시설이 있다. FCCU 과정에서 5만배럴의 휘발유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약 7t의 촉매제가 필요하다.

루돌프 테크놀로지 컨설턴시의 밥 루돌프 수석 컨설턴트는 “희토류 가격 급등으로 FCCU 한 기당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평균 월 14만7000달러(약 1억6545만원)에 달할 것”이라며 “희토류 등 촉매제는 휘발유 생산원가 중 원유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희토류 가격 급등으로 휘발유 생산원가가 1ℓ당 0.27센트 오르고 일부 정유업체들은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미석유화학정유협회(NPRA)에 따르면 FCCU에 사용되는 촉매제 원가 중 희토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지만 최근 가격 급등으로 촉매제 전체 비용이 25%나 올랐다.

NPRA의 찰리 드레브나 회장은 “미국 정유업계는 수년 간의 수요 하락과 낮은 마진으로 고전해왔다”면서 “원가 인상분이 작다 하더라도 현재의 시장상황에서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미 최대 정유업체 발레로에너지와 미 동부의 핵심 정유업체 수노코 등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일부 정유공장을 매각했다.

12개의 FCCU 시설을 갖고 있는 발레로에너지의 빌 데이 대변인은 “촉매제 가격은 회사가 최근 가장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수출을 대폭 줄이면서 미국과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상적 생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희토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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