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銀 인수후보 6~7곳 거론

입력 2011-01-09 12:44 수정 2011-01-10 10: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 인수때 장기저리대출 등 검토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당국과 업계 안팎에서는 6~7곳 정도가 인수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 적기시정조치를 받았거나 부실이 심화할 우려가 있는 업체,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이 주 대상이다.

정부는 금융지주사들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예보기금을 통해 순자산 부족분을 장기저리대출 등으로 메워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실무진을 중심으로 인수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반기 중 인수를 마친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은 감독당국과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은 61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인 업체의 재무상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8곳이 1차 인수 후보군에 포함된다.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을 기준으로 한 것은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어느 정도 덩치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은 저축은행 2곳 이상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또 규모가 큰 저축은행일수록 부실화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감안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저축은행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며 "일단 1조원 이상인 곳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추린 뒤 예비실사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조원 이상 가운데 조건에 맞는 매물이 없으면 자산 규모를 낮춰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6일 자율공시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 살펴보고 있으며 감독당국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본격적으로 인수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화, 전주, 중앙부산 등 10여곳 안팎의 저축은행이 예전부터 매물로 나와있던 상황이어서 이들이 일차 관심대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큰 저축은행, 금융감독원과 MOU를 맺은 61개 저축은행 가운데 이행실적이 불량한 일부 업체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밑으로 떨어진 저축은행을 지칭하며, BIS비율 5~3%는 경영개선 권고, 3~1%는 경영개선 요구, 1% 미만은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고 있다.

경영개선요구 때에는 감자나 위험가중자산의 매각, 경영개선명령 때에는 영업정지는 물론 합병계획수립 등을 지도할 수 있어 정상화가 불투명할 경우 저축은행의 의사와 무관하게 당국이 매각 등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3개 저축은행의 매각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결산을 해보면 6~7곳 안팎이 (매각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금융지주사들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저축은행을 인수할때 예금보험공사의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순자산 부족분을 메워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저축은행 매각이 성사되는 시기는 아무리 빨라도 3월 이후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M&A 과정의 매각 협상에 시간이 걸리는데다 지원 실탄 확보에 필요한 예보기금내 공동계정 설치 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나 처리 가능하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99,000
    • +1.28%
    • 이더리움
    • 5,234,000
    • +0.02%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0.08%
    • 리플
    • 724
    • -1.36%
    • 솔라나
    • 233,200
    • -0.43%
    • 에이다
    • 623
    • -2.04%
    • 이오스
    • 1,119
    • -0.62%
    • 트론
    • 155
    • -0.64%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700
    • +0.35%
    • 체인링크
    • 25,180
    • -4.29%
    • 샌드박스
    • 609
    • -2.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