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치료제가 부족하다”…넋 놓은 정부

입력 2011-01-06 11: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아직 위험단계 아니다” 안일한 대응에 피해 키워

이번 겨울들어 신종 인플루엔자A(HIN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백신공급을 제때 하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관련업계및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대구에서 만 3세 남아가 사망함에 따라 올 겨울들어서만 4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지난 2009~2010년 겨울시즌 대유행처럼 번졌던 신종플루가 이번 겨울시즌이 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시즌 1600만 도즈의 백신 예방접종 치료제를 공급했지만 사망자가 늘면서 예방접종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조만간 백신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개발한 백신을 850만 도즈이상 질병관리본부에 공급한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겨울시즌 예방백신 공급을 마친상태지만 지난달부터 예방접종 환자가 급증해 조만간 다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추가 공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제인 타미플루 부족현상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광주약사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타미플루 재고량이 바닥나 신종플루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투약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이미 비축분이 동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초 신종플루 A형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이후 호흡기 질환자의 35%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광주지역 보건소의 타미플루 보유량은 300여명 분에 불과하고 일선 약국에서는 제고량까지 바닥나 환자들에게 일반 감기약을 처방해 주는 실정이다.

약사회는 정부가 지난해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약국마다 일정량의 타미플루를 공급했만 최근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공급을 중단했고 약국도 요구하는 환자가 거의 없어 타미플루를 확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정부가 필요 이상으로 신종플루에 과잉 대응해 타미플루가 충분히 비축됐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필요이상으로 무관심해 비축량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최근 타미플루 투약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일반 감기처럼 처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미플루를 국내 독점공급하고 있는 한국로슈 관계자는 “최근 타미플루의 수요 요청이 늘고 있지만 회사차원의 물량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비축분이 충분히 있지만 정부가 현 상황을 위험단계가 아닌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판단하고 있어 공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손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가려서 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결국 정부와 관리당국의 안일한 대응으로 예방백신인 항바이러스제부터 타미플루까지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종플루 사망자만 늘고 있는 셈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북한 3차 오물 풍선 살포에 모든 부대 휴일에도 비상근무
  •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 ‘경고등’…11년만에 최고
  • '그알' 태국 파타야 살인 사건, 피해자 전 여자친구…"돈 자랑하지 말랬는데"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정부, 9일 의협 집단휴진 예고에 총리 주재 대응방안 발표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002,000
    • -0.03%
    • 이더리움
    • 5,198,000
    • -0.19%
    • 비트코인 캐시
    • 661,000
    • -2.87%
    • 리플
    • 696
    • -1.42%
    • 솔라나
    • 223,000
    • -2.92%
    • 에이다
    • 617
    • -2.22%
    • 이오스
    • 993
    • -3.87%
    • 트론
    • 162
    • +1.89%
    • 스텔라루멘
    • 140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650
    • -3.28%
    • 체인링크
    • 22,630
    • -1.48%
    • 샌드박스
    • 580
    • -5.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