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긴축재정에 따른 파업·시위로 골머리

입력 2010-12-1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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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확산과 함께 반발도 번져

유럽이 각국 정부의 재정 긴축 조치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긴축재정에 나서면서 노동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재정위기의 진앙인 그리스에서는 공공·민간부문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이 15일(현지시간) 공기업 임금삭감 등 긴축 조치에 항의, 24시간 동시 총파업을 벌였다.

양대 노총은 정부의 긴축 조치가 일자리를 더욱 줄임으로써 생존권을 박탈하는 정책이라면서 강력 항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 운항과 수도 아테네를 포함한 그리스 전역의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아테네 대중교통 서비스에 종사하는 노조원들은 주초부터 파업을 시작했으며 16일에도 업무 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 가운데 2만여 명은 아테네 도심에서 집회를 벌인 뒤 의사당 앞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고 이에 맞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양대 노총은 이미 올해 들어 7차례 동시 총파업을 감행,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항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앞서 그리스 의회는 전날 내년 예산안에 담긴 긴축 조치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총 급여가 1800유로를 넘는 공기업 직원들에 대해 급여를 10% 일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공기업 전체 직원의 89%가 급여를 삭감당하게 된다.

법안은 또 공기업 종업원의 총 급여 최고한도를 4000유로로 제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정부는 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는 재정적자를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4%에서 내년 7.4%로 낮추기 위한 긴축 방안들이 담겼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이날 재정 긴축에 항의하는 노동계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위정자들의 잘못으로 재정이 부실해졌는데 그 피해를 애꿎은 노동자들이 보고 있다며 반발했다.

지난 6월 총선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연립정부가 구성되지 않은 벨기에는 유로존 중심국 가운데 재정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도 지난달부터 발생하던 재정 긴축 항의 시위가 전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상하 양원의 불신임투표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와 결합해 한층 격화됐다.

수도인 로마에서는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의 극렬한 시위를 벌여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포르투갈에서도 지난달 말 노동계가 정부의 재정 긴축에 항의하며 2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전국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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