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리딩뱅크 선점' 공격경영 예고

입력 2010-12-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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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재편 앞둔 내년 경영전략 '4社4色'

은행권 재편을 앞둔 국내 4대 은행들이 리딩뱅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경영전략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각 은행들은 2011년이 은행권 재편의 희비를 가를‘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과 영업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경영목표를‘조직역량 집중’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로 정했다. 금융권 재편을 기회 삼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올해 경영 슬로건인‘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보다 적극적인 영업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내년 3월 이종휘 행장의 임기가 만료됨에도 불구하고 4대 시중은행중 가장 먼저 인사를 실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 해외사업 마케팅 확대로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기존 기업고객본부 소속이었던 글로벌사업단을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해 외환사업단을 흡수 확대 개편하는 등 조직도 개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조직 역량을 집중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은행의 글로벌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무엇보다 대출 및 수신, 카드, 퇴직연금 시장 등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집중해 ‘1등 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대적인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국민은행도 내년에는 리딩뱅크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행장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는‘현장 경영’을 통해 직접‘영업맨’의 역할을 자처하는 등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연말까지 기업금융지점 77개중 69개를 통폐합하고 개인영업그룹도 영업그룹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둔 2차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당기순이익을 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KB금융지주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내년중 국민은행 점포내에 20개의 증권영업 점포를 신설(BIB, Branch in Branch·점포내 점포)키로 했으며 중국 공상은행과 투자은행(IB) 업무를 위한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내에서 외환은행과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하는‘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무리한 외형적 통합보다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조직 통합과 안정에 힘을 기울이되, 하나은행의 영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은 실질 거래고객 수를 늘리고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 적립식 상품과 핵심 저금리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 영업 강화도 주요 전략에 포함하기로 했다.

내홍은 겪은 신한은행은 영업 강화로 대변되는 외형경쟁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적정 수준의 성장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8000억∼1조9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 수익성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외형상 1등 은행이 아니라 최고의 은행(Best Bank)을 지향했던 만큼 내년에 자산 순위 4위로 밀리더라도 무리한 외형 확장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둔화할 수 있지만, 순익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시각은 다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신한금융의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 신한은행도 하반기 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국내 4대 은행이 각자 상황에 맞는 경영전략을 짜고 있지만‘고객중심’의 영업전략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모습이다. 찾아오는 손님만 맞던‘은행중심’의 영업형태에서 고객이 모이는 곳에 지점을 내는 방식으로 영업방식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한 대형 할인마트와 마트내에 점포를 두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당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대학가에 50개의‘캠퍼스 플라자’를 열고 대학생 고객 붙잡기에도 나선 상황이다.

하나은행도 홈플러스 내에 점포를 내고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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