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폭탄 피하고 보자” 강남 재건축 들썩

입력 2010-12-14 09:23 수정 2010-12-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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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9억 초과 아파트 취.등록세 감면혜택 사라져

“지난주부터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취·등록세가 오른다니까 더이상 매수타이밍을 늦출수 없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올해안에 잔금까지 치르려면 시간이 촉박하거든요.”(송파구 신천동 L공인중개 대표)

급매물 소진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이번에는 송파 잠실주공5단지, 강남 개포주공 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서초동 신반포 등 강남3구에서 10억원을 초과하는 강남지역 대표 재건축 아파트들이다. 내년부터 취·등록세 50%감면 혜택이 사라지는 탓에 세금폭탄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강남 재건축 단지로 몰려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근 모습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게다가, 10억원을 초과하는 일반아파트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세금폭탄’이 시장을 불안케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행정안전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한해동안 9억원 초과 및 다주택자를 제외한 주택 거래에 대해서만 취·등록세가 50% 감면된다. 10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대부분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취·득록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는 2700만원(농특세 등 포함)이면 10억원짜리 아파트 구입 관련 거래세를 모두 해결했지만 내년부터는 4600만원으로 세금이 급증한다.

이에 세금폭탄을 피하려는 수요가 몰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가격 오름세부터 가파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마지막주 부터. 이 당시 일주일 가격변동률이 0.07%를 기록했다. 이후 11월부터 첫째주 부터 0.11%, 둘째주 0.11%로 오름세를 이어가다 셋째주 0.13%, 넷째주 0.13%로 다소 상승폭이 주춤거렸다.

그러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이달 들어서다. 이는 10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취·등록 감면 혜택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12월 첫째주 0.19% 상승하더니, 둘째주에는 0.38%가 올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 곡선이 가팔라 지고 있다.

잠실주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112㎡이 최근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한달전만 해도 이 평형은 11억원에도 거래됐으나, 세금폭탄을 피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순식간에 3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계약된 것이다. 인근의 단지로도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재건축이 예상되는 신천동 장미아파트의 경우 세금관련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강남구 대표적인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1단지에도 취·등록세가 오르기전에 사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아파트로도 가격 상승세가 확산된 조짐이다. 실제로 문정동 문정래미안 등도 연내 거래와 잔금, 등기까지 마치려는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호연 부동산114 연구원은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격이 조정된 재건축 매물을 사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며 “내년에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우려때문인지 이런 흐름이 일반아파트로도 확산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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