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맨 중의 삼성맨’ 그룹 차원 파격 지원

입력 2010-12-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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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펠로우·자랑스런 삼성인상' 등 대표적 '인재경영' 사례

삼성맨들의 연말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계열사의 실적과 인사문제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실적은 생산성 격려금(PI)과 초과이익분배금(PS) 등 성과급과 직결되기 때문에 삼성맨들은 자신의 회사의 실적을 꼼꼼하게 챙기는 동시에 그룹내 다른 계열사 ‘삼성맨’들의 보너스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차원에서 시행되는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삼성 펠로우(fellow)'와 '자랑스런 삼성인상' 선정에도 삼성맨들이 갖는 관심은 각별하다.

삼성그룹이 이 두 행사는 다른 주요 기업들이 행하고 있는 ‘올해의 우수 사원’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기술 마케팅 등 각 부문에서 큰 성과를 올린 인물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삼성 펠로우의 경우 흔히 말하는 삼성의 ‘S'급 인재로 분류되며,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교수들보다도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기술력 증진을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의 경우 5000만원의 상금과 1직급 특진 등의 혜택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부부동반으로 삼성그룹의 사장단 및 이건희 회장 부부와의 만찬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런 이유로 ‘삼성 펠로우’와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은 ‘삼성맨 중의 삼성맨’으로 통하기도 한다.

◇ 기술인력의 최고 명예 삼성 펠로우'

‘펠로우’제는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등 세계적인 학회나 주로 전기·전자분야의 기술주도형 선진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술인력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명예직이다. 이는 자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 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례이기도 하다.

현재 IBM HP 인텔 등도 펠로우를 선임해 이들의 공적과 활동상황을 대내외에 상세히 공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2년부터 ‘기술·인재중시’라는 경영철학 실현을 위해 ‘삼성 펠로우(fellow)’제도를 도입했다.

삼성 펠로우는 핵심 기술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기술전문성을 기반으로 그룹내 신수종 및 전략사업 등의 연구개발과 사업성과에 실질적으로 공헌한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의 조재문 연구위원과 삼성중공업의 하문근 연구위원이 디지털 신호처리 분야와 쇄빙선 선형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삼성 펠로우’로 선정됐다.

역대 수상자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소속(8명)이 절대적으로 많았으며, 종합기술원(4명)과 중공업(2명)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 펠로우는 명예 뿐만 아니라 승진,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 등 그룹 차원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이 이뤄진다”며 “기술개발과 연구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일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2년 이후 △반도체 △LCD △나노재료 △영상처리 △조선해양 등 의 분야에서 총 15명의 ‘삼성 펠로우’를 선발했다.

▲지난 1994년 제정된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그룹 내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중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올리면 수상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사진은 지난 2005년 이건희 회장이 수상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자랑스런 삼성인상‘... 협력사도 ‘준(準)삼성인’

삼성맨들에게 주어지는 대표적인 시상제도 가운데 하나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이다.

‘삼성펠로우’가 기술인력 중심으로 국한된 것에 비해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낸 임직원들에게 수상하는 그룹 최고 명예 중 하나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초사옥에서 열릴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서초사옥을 방문한 것도 이 상에 대한 이 회장의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을 한 이듬해인 1994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제정했다. 이 상은 그룹 내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협력사들 중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올리는 경우 수상자에 포함시키는 등 최근 정부와 사회가 강조하고 있는 ‘동반성장’의 취지를 일찍부터 실천해 온 셈이다.

삼성그룹은 인간미와 도덕성을 갖추고 성실, 근면한 자세와 진취적인 행동으로 주위에 크게 모범이 된 자, 음지에서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을 해내면서 두터운 동료애로 주위로부터 크게 신망을 얻은 자, 투철한 애사심으로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한 자들을 ‘자랑스런 삼성인’으로 뽑고 있다.

한 마디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그야말로 수퍼급 인재가 ‘자랑스런 삼성인’으로 불리는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할 만큼 애정이 깊다”며 “특히 올해는 이 회장이 젊은 조직과 창의성을 강조한 만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모든 삼성 임직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삼성맨’은 ‘인재경영’의 부산물

삼성의 인재에 대한 가치는 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건희 회장도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초일류 기업을 위한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건희 회장이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핵심인재’.

이 회장은 세계일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핵심인재 확보가 관건이라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핵심인력을 S(Super), A(Ace), H(High potential) 급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제2의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천재경영’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 회장이 말하는 천재란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효율적으로 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그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바로 ‘천재’의 예라며, 천재가 세 명만 있어도 삼성은 물론 한국경제가 차원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은 삼성이 우수인력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하게 된 동기”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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