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동부그룹, 사업구조 전문화 잰걸음

입력 2010-12-01 13:29 수정 2010-12-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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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계열사 합병·분사…2세 승계 본격화

40년 전통의 동부그룹이 사업구조 전문화를 통한 그룹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동부그룹은 계열사의 잇단 합병과 분사로 올해 들어 가장 바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동부그룹은 총수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계열사들의 순환 출자를 통해 국내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07년 김준기 회장이 외아들 남호씨와 딸 주원씨에게 상당 부분의 동부CNI 지분을 증여한 데 이어 올해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합병하면서 본격적인 그룹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통해 2세 승계와 복잡한 지배구조 정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순위 18위…동부건설 중심으로 사업다각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올 4월말 기준 재계순위 18위(공기업 제외)를 기록하고 있다. 31개(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합병으로 3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룹 총 자산은 12조4870억원에 달한다.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제조업 부문과 동부화재, 동부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모두 거느리고 있지만 그룹 전체 매출 15조4880억원 가운데 비금융부문의 매출액은 10조8060억원으로 비금융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연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동부화재가 6조9500여억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이어 동부제철이 2조6100여억원, 동부건설 2조2800여억원, 동부생명 1조6300여억원, 동부하이텍 1조1500여억원 등의 순이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이 지난 1969년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설립한 이래 1970년대 초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며 그룹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제조, 서비스, 금융의 3대 분야에 걸쳐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총수 일가 핵심 계열사 지분 골고루 보유

동부그룹은 총수 일가가 핵심 지배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 집단과 달리 모든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고루 보유하면서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회장은 현재 동부생명 7.10%, 동부제철 5.04%, 동부건설 10.97%, 동부화재 7.87%, 동부하이텍 3.80%, 동부씨엔아이 13.02%, 동부증권 5.00%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남호씨는 6개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동부제철 9.22%, 동부건설 4.01%, 동부화재 14.06%, 동부증권 6.38%, 동부하이텍 2.14%, 동부씨엔아이 50.88% 등이다. 딸 주원씨도 동부제철 1.56%, 동부건설 0.02%, 동부화재 4.07%, 동부하이텍 0.41%, 동부씨엔아이 10.68% 등 6개의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그룹은 핵심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를 통한 지배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우선 동부건설이 가장 많은 계열사 13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부인천항만과 대성냉동운수, 화인AMC 등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계열사 10곳에 대해서도 최대주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그룹 계열사 간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 동부화재다.

동부화재는 동부건설의 지분 13.73%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 외에도 동부증권과 동부생명의 지분을 각각 19.92%와 39.49%를 갖고 있으며, 동부자동차보험손해사정 100% 등 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그룹 내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다시 동부상호저축은행과 동부자산운용의 지분을 각각 49.98%와 55.33%를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 볼 회사는 동부씨엔아이. 동부씨엔아이는 그룹 지원회사인 동부CNI와 동부정밀화학으로 재출범했다. 그동안 동부정밀화학의 최대주주로 지분 21.58%를 보유함으로써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 역할을 하던 동부CNI는 동부정밀화학과의 합병으로 제조부문 지주회사로서 탈바꿈할 태세다.

합병 이후 동부씨엔아이는 동부하이텍과 동부제철의 지분을 각각 17.55%와 13.41%를 보유하고 있는 등 그룹의 제조 부문 핵심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다.

◇분사 통해 계열사 역량 강화

동부그룹은 동부건설 동부화재 동부씨엔아이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3각 편대 구축과 함께 사업부문 분사를 통해 계열사의 전문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동부제철의 선재부문을 2011년 1월 1일부터 동부특수강으로 분사해 CHQ(냉간압조강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특화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부건설은 물류 부문의 전문화를 위해 동부익스프레스를 내년 1월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앞서 동부하이텍은 동부한농을 분사시키며 농업관련 사업을 특화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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