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금 고급주택 시장 몰린다

입력 2010-11-15 11:05 수정 2010-11-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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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짜리 고급빌라 불티…한두달사이 10채 팔린 곳도

시장에 떠돌고 있는 수백조원의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추석이전 한건 계약하기도 힘들던 50억원에 달하는 고급주택이 한두달 새 5채나 팔려나가는가 하면 대규모 미분양에 고전하던 골프빌리지도 대기업의 법인용 수요가 늘면서 속속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바닥을 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업계와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채당 분양가격이 20억원~50억원을 호가하는 고급주택이 추석이후 매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한채당 분양가격이 50억원에 달하는 성북동 고급주택인 ‘게이트힐즈’는 추석이후 5채가 팔려나갔다. 작년 3월부터 분양(총 18채)에 들어간 이 고급주택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 추석 전까지 판매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추석이후 한두달새 샘플하우스 방문객이 늘더니 5채(가계약 포함)가 한꺼번에 팔려 나갔다. 이 중에는 중동계 큰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 관계자는 “고액자산가에게만 샘플하우스를 공개하고 있음에도 하루평균 10여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며 “일부 세대는 이미 입주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한채당 30억~36억원을 호가하는 평창동 ‘오보에힐스’도 판매속도가 무섭다. 이 역시 추석이후 10채가 한꺼번에 팔렸다. 회사측에서도 놀란 눈치다. 분양 담당자는 “완성된 단지가 공개되고 나서 반응이 좋다”며“할인분양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가격이 40억원인 골프빌리지도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용인 투스카니힐스는 두달여만에 20채가 주인을 찾았다. 총 분양 91채 가운데 절반 가량이 아직 남아 있지만 최근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평일과 주말 사전예약 방문객이 꽉 차 있다. 특히 대기업 대표들이 법인용이나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회사측은 분양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도권 타운하우스도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 ‘금호어울림 타운하우스’는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올 초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나서부터다. 총 48채 가운데 10여채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고급빌라 업계 관계자는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나거나 한강변 고급빌라의 경우 수요가 언제나 꾸준하다”면서 “요즘 넘쳐나는 돈이 고급주택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부성 부테크연구소 소장은 “시중에 증시로 갈지, 부동산으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유동자금이 수백조에 이른다”며 “최근 고급주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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