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사업 진출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0-11-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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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해당업계 판도 변화 촉각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의 참여로 인해 해당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해당 업종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기업이더라도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이 나서면 언제든지 선두를 뺏길 수 있다는 참여업체들의 불안감이 공존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폴리실리콘 사업, 헬스케어, LPG충전소 사업 등에 대한 참여 의사를 잇따라 밝히면서 산업계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9일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물질로,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아직 폴리실리콘 사업과 관련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울산공장에 폴리실리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MEMC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사업 참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뛰어들면서 태양광 관련 업체들은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긴장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은 미국 헴록,한국 OCI,독일 바커 등 상위 3개 업체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할 경우 국내에서부터 경쟁해야 할 OCI는 가장 고민이 깊다. 삼성의 자본력과 반도체·전자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발판으로 빠른 시간 내에 선두 주자 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의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진출도 관심거리다. 삼성토탈은 차량용 LPG를 공급받는 충전소 2곳을 인천과 광주에 각각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독립충전소(무폴)를 운영하는 업자에게서 삼성토탈의 폴(간판)을 단 충전소를 운영해보자는 제안이 와 이를 검토중”이라며 “이르면 연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LPG 수출입업 등록 절차를 마무리 한 삼성토탈은 지름 58m, 높이 40m, 저장능력 4만 톤 규모의 돔 지붕을 갖춘 원통형 탱크인 국내 최대 규모 LPG 저장시설을 지난 5월 완공했다.

이에 따라 기존 국내 LPG 업체인 SK가스, E1, GS칼텍스 등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토탈의 진출이 가속화 되면 경쟁사끼리 충전소를 뺏고 뺏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토탈의 LPG 진출로)현재까지 가시적인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삼성SDI와 독일의 보쉬가 합작해 만든 SB리모티브는 지난 10일 전기차 등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준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SB리모티브는 최근 크라이슬러사의 순수전기차인‘피아트 500EV’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팩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삼성SDI가 10여년 전 IT용 전지사업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현재 세계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것 처럼 SB리모티브도 빠른 시간 내에 전기차용 전지 시장의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자연히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LG화학 등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불확실성이 큰 업종이라도 삼성이 손을 댔다고 하면 시장에 신뢰감이 생긴다”며 “이는 삼성이 섣불리 신사업에 뛰어들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삼성이 이번에 새로 진출하는 사업들은 시장 구도가 거의 확정된 분야들이어서 삼성이 얼마나 성과를 낼 지는 향후 몇 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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