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기존 정책 유지...양적완화 경쟁서 일보 후퇴

입력 2010-11-05 13:06 수정 2010-11-05 13: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FOMC 영향 미미...향후 시장동향 주시

일본은행(BOJ)은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지난달 회의에서 결정한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현행 0~0.1%로 동결됐고 국채, 회사채, 지수 연동형 상장투자신탁(ETF), 부동산투자신탁(JREIT) 등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5조엔 규모의 기금을 신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토픽스지수와 닛케이225지수에 연동된 ETF를 매입 대상으로 정하고, JREIT는 ‘AA’ 등급 이상인 것을 매입키로 했다.

이번 정례회의는 원래 15~16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4~5일로 앞당겨 개최됐다.

일각에서는 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칠 경우 일본은행도 즉각적인 추가 완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그러나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유동성 공급이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면서 시장이 일단 안정세를 보이자 추가 완화는 보류된 것으로 풀이된다. FOMC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는 나오지 않은 셈이다.

닛코코디알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000억달러를 투입해 국채를 추가로 매입키로 한 것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라며 “이번 일본은행의 회의에서는 ETF와 JREIT의 구체적 계획을 밝히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증권의 모리타 조타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은 FOMC 후에 시장이 급변하면 임시 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김으로써 어느 정도의 호감은 샀다”며 “FOMC에 대한 시장 반응이 냉담해 굳이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은 완화경쟁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추가 완화 관측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3일 FOMC에서 6000억달러를 투입해 국채를 추가 매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FOMC는 성명에서 필요에 따라서는 자산 매입을 확대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4일 강연에서 “일본은행은 적시에 적절히 대응해 나아갈 방침”을 분명히 하고 “향후 하강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할 뜻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모리타 씨는 “이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이해를 얻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달 5일 회의에서 포괄적인 금융완화정책을 발표하고 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기금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같은 달 2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는 ETF 매입액은 4500억엔, REIT는 500억엔으로 결정했다.

신슈대학의 마카베 아키오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시장 동향에 따라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변경이 불가피해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그 경우 자산 매입 등의 기금 규모 확대나 대상이 되는 금융자산의 내용이 논의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무라시마 기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자산 매입 기금 신설이 겨우 시작인데, 이 단계에서 규모 확대나 매입 자산을 확충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미국에서 새로운 디스인플레이션 진행되고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는 연준이 국채 매입을 확충할 내년 1~3월에나 이뤄질 것”이라도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단독 금감원, 가상자산거래소에 감독분담금 청구한다
  • "중국이 중국했다" 손흥민·이강인 향한 좁은 속내…합성사진 논란
  • 쿠팡 "'평생 먹은 것 중 제일 맛없다'는 직원 리뷰가 조작?" 공정위에 반박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라”...쉬지 않고 뻗어나가는 ‘뉴월드’ [정용진號 출범 100일]
  • 집단 휴진 거부한 아동병원, 의협 회장 맹비난 "'폐렴끼' 만든 사람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750,000
    • -1.05%
    • 이더리움
    • 5,034,000
    • +1.74%
    • 비트코인 캐시
    • 608,000
    • -1.06%
    • 리플
    • 683
    • +0.74%
    • 솔라나
    • 204,400
    • -1.83%
    • 에이다
    • 583
    • -2.02%
    • 이오스
    • 931
    • -2.82%
    • 트론
    • 163
    • -1.21%
    • 스텔라루멘
    • 137
    • -1.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750
    • -1.39%
    • 체인링크
    • 21,130
    • -2.63%
    • 샌드박스
    • 543
    • -2.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