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이머징마켓 위협

입력 2010-10-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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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기자금 유입...2가지 위험 가능성

‘블랙스완(black swan.검은 백조)'이 이머징마켓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주 동안 서구 경제권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두 가지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1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블랙스완이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시장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막강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거나 시장에 단기적인 혼란을 주는 것을 말한다.

WSJ은 아시아 각국 정부가 자본 통제에 나설 가능성과 미국에서 중국의 환율 관련 제재 법안이 통과돼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 등 두 가지를 위험 요소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인 EPFR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00억달러(약 67조원)가 넘고, 이 가운데 3분이 1이 넘는 233억달러가 9월 초부터 유입됐다.

CLSA의 러셀 내피어 아시아 태평양 시장 투자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여기는 곳에서 막대한 거품이 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대한 자금 유입에 압도돼 자국의 통화 가치가 급등하는 것을 원치 않는 아시아 각국 정부가 최후의 수단으로 자본이나 신용통제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이 시장의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이미 부상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달 브라질이 외국인 투자에 대한 세금을 두 배로 인상한 것과 지난주 태국이 투기성 외국 투자금에 세금을 부과한 것을 예로 들었다.

WSJ은 미국이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보복조치로 환율 제재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도 위험요소로 제기했다.

홍콩 소재 CCB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의 폴 슐트 투자전략가는 "이머징마켓 투자자의 경우 미 의회에서 법안이 어떤 식으로 통과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환율 제재법안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통과될 경우에는 시장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면서 "물론 모든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오게 되면 시장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션 다비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지난 금융위기 때 이미 시장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 법안이 가결되지 못한 때를 기억한다”면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다음날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때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뉴스에서는 '통화전쟁'이 급격히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WSJ는 지수의 풋옵션과 콜옵션을 모두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스트래들 거래(straddle trading)를 통해 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의 주가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등가격(ATM) 스트래들의 프리미엄이 7%대, 주가가 최소 7% 이상 등락하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이는 7만달러의 비용으로 100만달러를 투자한 만큼의 익스포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존스 브래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처럼 프리미엄 비용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변동성에 투자할 때 '블랙스완' 가능성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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