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금융 산업 현주소

입력 2010-10-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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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우리나라 금융 산업 현주소는 어떨까.

금융 산업은 제조업 등 여타 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 산업이어서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산업의 부가가치율은 70% 수준으로 제조업의 20% 수준, 전체 산업의 40%대에 비해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부문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지난 5월 발표한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부문 경쟁력은 지난해 33위에서 30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발표한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금융시장성숙도는 지난해 58위에서 83위로 떨어져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1.7배로 일본 3.54배, 영국 5.55배, 스페인3.02배, 이탈리아 3.0배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GDP대비 간접금융의 비중은 0.14로서 여타 선진국의 10~50% 수준이다.

국내금융회사의 규모와 세계화 정도, 금융전문인력 등도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 발간하는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The Banker)' 7월호에 따르면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 은행은 9개에 불과하다. 아시아국가인 일본 102개, 중국 84개, 인도 31개, 대만 29개,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각 10개 포함된 것에 비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세계 100위 은행권 내 국내은행은 3개에 불과하고 1위인 국민은행도 69위 수준이다.

국내은행의 세계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TNI)가 한국은 4.3%로 독일(42.7%)에 비해 10분의1 수준이고 미국 24.7%, 영국 40.3%, 프랑스 37.5%, 독일 42.7%보다 낮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TNI지수가 높은 외환은행(11.1%)도 보수적인 일본계 미쓰비시 UFJ그룹(28.9%)이나 UBS(76.5%)보다 낮다. 또한 국내은행의 해외자산 비중도 2.8%로 HSBC 49.7%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국내 높은 교육수준에도 불구하고 금융전문인력은 경쟁대상인 홍콩·싱가포르 등과 비교할 때 보조인력에 비해 전문가(10%수준) 비중이 낮은 등 질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금융인력 중 비중(보조인력/전문가+관리자) 영국 71.2%/28.4%, 홍콩 37.0%/63.0%, 싱가포르 30.8%/69.1%, 한국 86.7%/13.3%다.

국내 은행들은 순이자마진 하락, 비이자수익원 미흡 등 이익 창출 능력이 계속 저하하고 있다. 명목 순이자마진은 2005년 말 2.81%에서 2009년 1.98%까지 떨어졌다. 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수수료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어 투자은행업과 자산관리서비스 부문 등 고부가가치 수익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수수료가 약 60%, 자기매매수익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도 전통적 보험 이외에 종합금융서비스 사업부문의 성과가 미진함에 따라 수익원 다각화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나라 금융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금융감독 강화를 전제로 금융 산업의 성장 동력화 과제를 중점 정책으로 삼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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