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얼마나 버틸까… 실망한 日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0-08-23 16:24 수정 2010-08-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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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 금융시장은 이날 이뤄진 간 나오토 총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의 전화회담 결과에 낙담한 모습이 역력했다.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는 직접 회동에 나설 것이라던 언론의 예상과 달리 이날 오전 15분간의 전화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전화회담에서 환율시장 개입이나 추가 금융완화대책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져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69포인트 내린 9116.69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오전에는 전 거래일 대비 38.37포인트(0.42%) 하락한 9141.01로 오전장을 마감했으나 오후 들어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을 확대한 것.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의 전화회담 소식은 외환시장에서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전에 달러당 85엔대 중반에서 거래되던 엔화는 오후 들어 85엔대 초반까지 올라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당 85.36엔을 나타냈다. 지난 11일에는 달러당 84.72엔으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15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아 수출기업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음에도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불만이 강해지고 있다.

도요증권의 오쓰카 류타 정보부장은 “어쨌든 엔고 대책을 서둘러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은행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장애물이 높아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일본은행의 시간 끌기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은행의 입장은 "엔화가 강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 두바이쇼크 때처럼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된데다 기업들이 엔고에 대한 저항력이 생겼고 주가도 기업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하락일로를 걷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또 대폭 둔화한 지난 1분기(4~6)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7, 8월은 폭염효과와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제도 효과 등으로 소비가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일본은행의 속내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가을 이후에는 절전형 가전 구입시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는 에코포인트 제도 등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바닥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또 미국과 중국의 향후 경기 전망도 불안한 가운데 추가 완화 카드를 미리 써버리면 가을 이후 경기가 한층 악화했을 때 써먹을 카드가 없어져 버릴 것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정부가 엔고와 성장률 촉진을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일본은행에도 공조 압력을 넣을 것이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따라서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에 소극적인 태도가 용인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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