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 게임 과몰입 대책 ‘속빈강정’

입력 2010-08-18 11: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실효성 도마위...업계 자체적으로 대책 내놔야

건강한 게임 문화 환경을 조성한다는 사명을 띠고 출범한 ‘게임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게임 과몰입 예방 대책이 미흡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게임업체 10곳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청소년의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해 9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또 이를 운영키 위해 게임문화재단 2기가 공식출범했다.

재단 측은 건강한 게임 이용을 위한 포털 서비스 구축, 온라인 원스톱 상담시스템, 청소년 대상 게임 문화교실, 교사 대상 연수 프로그램 등 상담과 교육사업을 골자로 하는 과몰입 예방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은 이전에 발표된 대책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강정훈 전 대표는 “예전에도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 사업을 펼쳤지만 실제로는 게임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활동들이었다”며 “교사대상 연수는 교사들에게 게임을 활용하게끔 인식을 심어주고 그렇게 해야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교육 일색이었다”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결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도 못하고 파산하게 됐다”며 “우리는 총기류 게임이나 아이템 거래 게임이 좋은 게임인 것처럼 홍보하고 정작 좋은 게임은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업계 내부에서 게임 과몰입 해소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강 전 대표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 장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등 경쟁적인 요소와 사행적 요소가 있는 게임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아무리 상담을 해도 희망이 없다"며 "청소년들이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게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새로 구성된 이사진들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민선 아이건강국민연대 사무국장은 “과몰입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는 이상 결국은 게임 산업 진흥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적어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재단이라면 산업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은 게임 회사가 내고 그 업무는 청소년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63,000
    • +0.05%
    • 이더리움
    • 5,034,000
    • +0.56%
    • 비트코인 캐시
    • 610,000
    • +0.99%
    • 리플
    • 693
    • +2.21%
    • 솔라나
    • 204,200
    • -0.05%
    • 에이다
    • 585
    • +0.17%
    • 이오스
    • 932
    • +0.32%
    • 트론
    • 163
    • -0.61%
    • 스텔라루멘
    • 13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850
    • -1.55%
    • 체인링크
    • 20,950
    • -1.41%
    • 샌드박스
    • 542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