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권오갑 사장

입력 2010-08-12 14:04 수정 2010-08-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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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융합·시너지 창출 최대 숙제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에 권오갑(사진) 부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1년 만에 범현대그룹에 다시 편입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권오갑 사장은 정유업계에서는 생소한 인물이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팔방미인으로 통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터다.

권 사장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전 현대중공업 고문)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축구단 운영에서 부터 홍보, 경영업무를 두루 거치는 등 그룹경영 전반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권 사장은 정 의원이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을 맡자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정 의원이 2002 한·일 월드컵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1990년대 당시 권 사장은 현대학원과 울산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며 울산대, 울산과학대, 현대중·고교, 현대청운중, 현대정보과학고의 축구부 창단을 주도했다.

이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권 사장은 1997년부터 홍보를 담당하면서 '홍보맨'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권 사장은 홍보 외에도 경영지원과 수출입업무부, 국내영업, 법무, 호랑이축구단 단장까지 맡는 등 그룹 업무 전반을 담당했다.

특히 최근 실업축구팀 리그인 '내셔널리그' 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정 의원을 대신해 그룹과 축구계 간 관계를 유지하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다시한번 '정유맨'으로 변신한 권 사장에게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조직 통합과 이질적인 기업문화의 융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993년 현대그룹의 극동정유 인수, 1999년 한화에너지 인수, 2002년 IPIC로 경영권 교체 등의 부침을 겪으면서 인수 전 기업 출신과 공채 출신 등 크게 3부류가 섞여 있는 데다 10년간 IPIC 체제를 거치며 인사 등의 측면에선 외국계 문화가 스몄다. 경영권이 현대중공업으로 복귀되면 구조조정 등의 인수 후유증을 걱정하는 시각이 내부에 있는 게 사실이다.

권 사장도 이를 의식한 듯 "우선 조직 통합에 신경을 쓰는 한편 가능하면 현대중공업에서도 최소 인원을 데려갈 것"이라며 당장의 구조조정 계회기 없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기존의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 등 계열사와의 유기적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가 모색돼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현대오일뱅크의 새 사령탑이 된 권 사장이 10년 이상 외국기업 문화가 깃든 현대오일뱅크에 현대중공업의 기업문화를 접목하는 한편 '조직통합'과 '시너지 창출'이란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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