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고뇌...더블딥 피할 수 있을까

입력 2010-08-11 07:01 수정 2010-08-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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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결정은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경기판단과 추가 부양책은 다소 의외였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0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를 0.0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기판단은 내려잡았다. FOMC 성명문은 "생산과 고용의 회복세는 최근 수개월간 둔화됐다"고 밝혔다.

경제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성명문은 내다봤다.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밝힌 입장과 대부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10일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연준의 시장친화적인 행보는 이어졌다. 연준은 장기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기가 도래하는 모기지담보증권(MBS)를 통해 국채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성명문은 지난 17개월간 지속한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연준의 결정에 대해 월가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도이치방크는 "보다 공격적인 정책으로의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최근 경기회복 둔화를 소프트패치로 보지는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그동안 긴축정책의 신호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산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만큼 경기부양 의지가 강력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비중을 줄이는 것보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등의 매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채권 자산 보유 추이(Fed)

폴 애쉬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국매 재매입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면서 "연간 1000억달러 규모의 재매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전망은 어두워졌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의 결정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현지시간 2시15분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증시는 FOMC 성명문 공개 이후 낙폭을 줄였다.

채권시장에서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2.74%로 빠졌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경기부양을 위한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전망과 관련된 먹구름은 짙어진 셈이 됐다. CNN머니는 고용과 가계지출의 부진으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2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수조달러를 쏟아부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MBS 매입에만 1조달러를 썼다. 이를 통해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모기지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었다.

케빈 기디스 모간키건 채권 담당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답을 찾기 원한다"면서 "경기 회복 둔화와 더블딥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이 올해 초부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과연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에서의 회복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은 미국 경제가 버냉키의 리더십으로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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