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눈치보는 BOJ, 엔고 처방은...

입력 2010-08-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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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정책회의 개최.. 현 금융정책 유지할 듯

일본은행(BOJ)이 9일부터 2일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측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달러화에 대해 15년래 최고치까지 근접한 엔화 강세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완화 관측에 따른 것인 만큼 연준이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에 대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엔화 강세에 대한 별다른 처방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데다 생산 및 수출 확대로 기업 실적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어 악영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 연준의 추가 완화 관측의 영향으로 달러화에 대해 한때 85.2엔까지 올라 지난해 두바이 쇼크 당시 기록한 달러당 84엔선을 위협했다.

엔화 고공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연준이 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어 일본은행이 조치를 취하더라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을 재차 강조하거나 그 동안 매입한 모기지 관련 증권의 만기도래로 인해 상환받은 자금을 다시 새로운 모기지 증권이나 국채 매입에 투입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코코디알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환율 동향은 미국 요인에 기인한 달러 약세로, 일본은행의 정책만으로는 그 흐름을 제지하더라도 임시방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이 FOMC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시점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불안하게 대책을 내놓을리 만무하다"면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완화 카드가 바닥이 난 만큼 신중한 판단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미국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미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장기금리가 급격히 하락, 금리차 축소로 엔화 강세를 초래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추가 완화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국채 수익률 곡선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져 금리차가 축소돼 달러 약세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달러당 84엔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경우 미국의 경기 분열로 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9000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간 나오토 정부의 눈이 디플레 극복을 위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쏠려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도 정치적으로 용인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 경기순환연구소의 시마나카 유지 소장은 “참의원 선거에서 선전한 모두의당이 디플레 탈출에 대한 일본은행의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같은 입장을 지닌 소수파들도 뭉치고 있어 이들 연합의 움직임이 일본은행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일본은행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디플레 탈출을 위한 정부와의 '이인삼각'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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