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 타격 우려

입력 2010-08-05 13:13 수정 2010-08-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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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영향은 적지만"…

미국이 우리 정부에 대이란 제재조치를 강력히 요구해 옴에 따라 이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불안감 속에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당장은 일시적인 거래 정지로 인한 불편한 수준이지만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장기화되면 신규사업 타격, 수출대금 미수 등의 악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란 금융제재 이후 국내은행 현지 지점 대신 두바이 등 다른 아랍권 은행 쪽으로 결제 계좌를 바꾸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란 제재 문제를 놓고 가장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곳은 이란에 직접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건설·플랜트 사업이다. 현재 이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회사는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유한기술 등 3곳으로 6건의 공사(계약액 15억달러)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이란에서 복합화력발전소 주기기 공급 프로젝트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진척률은 80%로 이에 대한 공사대금은 모두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20%에 대한 공사대금도 현금으로 지급받기로 해 수금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수위가 높거나 장기화할 경우 그동안 황금밭으로 불렸던 이란시장에서의 플랜트사업 수주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특히 종합상사들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의 거래에 대해서는 결제대금을 지급키로 했으나 신규거래에 대해선 대금결제 보증이 안돼 거래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현재 신규거래에 대한 지급보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란과의 거래는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SK네트웍스 등 이란과 거래를 해왔던 종합상사들은 실무팀 회의를 열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는 이란 금융제재조치 이후 수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기 주문 물량 중 채권이 확보된 물량에 대한 수출을 일부 진행하고 있지만 이후 수출물량에 대한 중단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이란 수출 물량이 미비해 수출 중단 조치에 따른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별도의 비상대책팀을 꾸리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장기화 가능성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 역시 이란에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을 수출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비중이 작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거 몇몇 사례에서 보듯히 후폭풍이 일어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를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지역에서 주로 원유를 도입하는 국내 정유사들도 이란 사태의 진전 사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원유 수입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8% 수준으로 사우디, UAE, 쿠웨이트에 이어 4번째다. 특히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등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왔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수입선이 많이 다변화되어 있고 수급계획이 타이트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 제재가 있더라도 과거 석유파동 만큼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통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란제재 조치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미국에 제재 완화 등을 건의해 장기화 사태를 막아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이 금융거래제재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군수물자 등이 아닌 민간기업 수출품목 등은 제재를 풀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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