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차익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인텔의 호실적 및 하반기 성장 기대가 반영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株를 대거 사들였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억원을 팔았다. 장 초반 외국인과 함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의 전고점 돌파를 도왔던 기관은 사흘 내리 이어진 투신권 매물과 연기금 매도에 장 막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화학, 철강금속, 보험, 운수장비, 운수창고 업종에서 매물이 나왔으며 전기전자에서 대거 매수에 나섰고 증권, 건설업, 서비스 업종에서도 '사자'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583억원)와 삼성전자(528억원), 삼성테크윈(248억원), 현대증권(245억원), 우리투자증권(22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인텔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관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엿새만에 사들였으며 두 종목 모두 이날 3% 이상 강세를 보였다.
반면 KT(630억원), POSCO(590억원), 대한생명(432억원), 현대차(395억원), LG화학(30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강세장의 소외 업종인 통신업에 속한 KT를 기관이 대거 팔면서 3% 가량 떨어졌다. 기관은 지난달 30일을 제외하고 6월11일부터 이날까지 KT를 연속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42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닷새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투신과 연기금의 차익 매물이 나왔으나 증권·선물과 보험, 사모펀드가 매수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서울반도체(203억원)와 하나투어(41억원), 네오위즈게임즈(35억원), 아이피에스(24억원), 휴맥스(23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지난 12일부터 서울반도체를 나흘째 순매수 중이며 이에 주가 역시 최근 닷새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내줬던 4만5000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기관은 SK브로드밴드(76억원)와 셀트리온(60억원), 다음(39억원), 주성엔지니어링(38억원), 네패스·동서(21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SK브로드밴드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6400원 부근에서 최근 사흘 연속 순매도 중이며 이날 매물을 대거 쏟아낸 탓에 SK브로드밴드는 7% 중반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