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분산투자에도 正道가 있다

입력 2010-06-10 12:56 수정 2010-06-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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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국가간 분산투자보다 자산간 분산투자가 효율적

주식형펀드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역과 국가간의 분산투자 보다는 채권 및 주식자산 등 자산간의 분산투자를 어떻게 할지를 깊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할때 막연한 분산투자는 정작 분산효과가 필요한 위기국면에서 제대로 분산효과를 내지 못하며 오히려 주가 상승기 중에는 체감 수익률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발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로까지 확산되면서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모든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이들 각 지역에 투자하는 주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이에 대한 대안투자처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관련 펀드가 그나마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그 외 모든 지역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거나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위험관리가 선행돼야 하는데, 위험관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략이 분산투자 전략이다. 분산투자 전략은 굳이 주가 하락기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위험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언제나 명심해야 할 진리처럼 여겨지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서 위험이 관리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위험관리도 안되고, 손실은 더 커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주가 하락기에는 주요 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에 상승기에는 국가별로 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하락 국면에서 대표적 분산투자 펀드인 글로벌이머징(GEM) 펀드의 수익률은 -54.4%를 기록해 오히려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에 집중투자했을 때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상승기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즉 상승국면에서는 국가별로 상승강도의 차이가 심해서 펀드의 수익률 역시 지역별로 매우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전세계적인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본펀드는 1.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친 반면, 브라질 펀드는 무려 13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위험을 분산하는 분산투자의 본래 목적을 생가한다면 주식시장 내에서의 분산투자보다는 채권자산과의 분산투자, 즉 자산간 분산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한다고 다양한 지역과 국가의 주식형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사실 주가 하락기에는 그다지 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주가 상승기 중에는 체감 수익률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위험은 자산간 분산투자를 통해 관리하고 주식자산 내에서는 전략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투자에 있어 막연한 분산투자는 정작 분산효과가 필요한 위기국면에서는 제대로 분산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 즉 지난해와 같이 브라질과 러시아펀드가 각각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국면에서는 자칫 상대적인 수익률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어 기계적인 분산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막연하고 기계적인 분산투자를 경계해야 하고 시황이나 전략에 따라 핵심펀드 선정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집중투자라고 해서 주식투자에 배정한 전자산을 한 곳에 투자할 필요는 없으며, 전략적으로 선택한 펀드를 핵심펀드(Core Fund)로 삼고 그 외 지역의 펀드를 위성펀드(Satellite Fund)로 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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