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후보와 함께라면 행복하다

입력 2010-05-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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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선거사무원과 자원봉사자들 백태

선거철만 되면 ‘한 표 부탁’하는 아줌마들을 지하철이나 상가 입구에 쉽게 볼 수 있다. 후보자의 이름이 쓰인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쓴 채 열심히 구호를 외친다.

“OOO 없으면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 “우리 구의 일꾼 △△△”. 출퇴근 시간 시가지뿐만 아니라 오후에는 시장이나 백화점 앞, 아파트 입구 등지에 모여 아줌마 파워를 보여준다.

이들은 그냥 아줌마가 아니라 선관위에 등록된 선거사무원이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시간이 많은 주부라는 점, 연령대나 성별의 부담 없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여성이라는 점, 적극적인 선거 운동에 부끄러움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아줌마라는 점 때문에 선거시즌이면 아줌마 선거사무소원이 대다수 동원됐다.

이들은 주로 후보자의 지인이나 아파트 주민, 동네 친구나 아는 사람 추천 등으로 모인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각 선거구마다 동원 가능한 선거사무원 수를 제한했다.

선거 관리원은 선관위에 등록하고 표찰을 착용한 채 선거유세에 나서야 한다. 하루 급여와 식비를 받는 선거사무원 말고도 아무런 대가 없이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수는 더 많다.

선거 사무실이나 총 유세 현장에는 옷을 맞춰 입은 선거사무원 외에 자유스런 복장의 자원봉사자나 지지자들도 많이 보인다.

올해 지방선거캠프에는 연령대와 직업, 지역이 다양한 사람이 모여 특색 있는 선거 운동을 만드는 곳이 늘어 눈에 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7명의 20대 선거사무원을 마케팅 회사에서 채용했다. 시장이나 번화가에서 유세를 펼칠 때 커다란 화살표 피켓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퍼포먼스를 보이는 젊은이들이다.

유세중인 이씨(학생·24·여--노원구)는 “회사 측으로 의뢰가 들어와서 선거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재미있고 오 후보를 평소에 지지했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는 유독 대학생이 많다. 온라인의 민주당지지 모임 카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선거 캠프 문을 두드렸다.

20여명의 대학생이 율동팀을 만들어 한 후보의 유세장을 따라다닌다. 대절버스 자리가 없을 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한 후보의 일정을 함께한다.

대학생 유씨(23)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한명숙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서울 구석 구석 쫒아다닐 각오도 돼 있다”고 젊은 패기를 드러냈다.

경기도지역 시도지사 후보들 중에는 서울에서 공부하던 대학생 자녀들이 대학 선후배들을 모아 선거 운동을 돕기도 한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오후 3-4시쯤 군포, 평택, 인천 등지로 갔다가 밤에 서울의 집으로 돌아오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군포시장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부씨(학생·26·여)는 “선거판에 직접 뛰어들어 경험을 쌓는 게 흔한 경험은 아니다”라며 “친구 아버지라 돕는 것도 있지만 정당도 나와 맞으니까 저녁에 일부러 군포까지 온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구청장 후보는 예비역 장성출신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나와 국군간호학교 교장까지 역임했다.

이 후보 캠프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 후배와 제자들이 일손을 돕는다. 복잡한 캠프 사무소 업무가 일사분란하고 체계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이들 덕분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밖에 서울 내 시의원이나 구의원 여성후보 가운데 대통령 경호원실 출신 청년들을 경호원으로 동행하기도 한다.

한 유세현장에서 만난 경호원 황씨(25)는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경호비뿐만아니라 점심값도 스스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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