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김상홍 명예회장 별세(상보)

입력 2010-05-24 09:35 수정 2010-05-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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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김상홍 명예회장이 5월 23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8세.

서울 출신의 김 명예회장은 1943년 보성전문학교(현재 고려대학교) 상과, 1945년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나왔다. 이후 1947년 삼양사에 입사해 선친인 창업자 수당 김연수 회장(1896~1979)과 함께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삼양그룹을 오늘의 위치에 자리매김했다.

창업보다 힘들다는 수성(守成)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 명예회장은 1956년 만 33세의 젊은 나이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 명예회장은 온 국민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가 화두였던 1950년대 제당업에 진출해 삼양설탕(현재 큐원설탕)을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국민의 ‘입는 문제’가 부상한 1960년대에는 전주에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건설해 화학섬유사업을 제당사업과 함께 회사 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을 이뤘다.

이어 1980년대에는 전분당 전문기업인 삼양제넥스를 비롯, TPA(고순도 테레프탈레이트)를 생산하는 삼남석유화학, PC(Polycarbonate,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삼양화성을 설립했으며 사료, 기계, 제분업, IT로 사업 영역을 넓혀 그룹 경영의 새 면모를 다졌다.

생전에 “내 인생의 대부분은 삼양사와 함께 해왔다. 젊은 날부터 삼양사 사람이었고 회사 일을 빼놓고서는 다른 생활이 없는 듯싶을 만큼 생각된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김 명예회장은 최근까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는 성실한 생활인의 전범을 보여 왔다. 특히 김상하 그룹회장과 함께 삼양그룹을 키워온 형제간의 우애는 돈독하기 그지없어 재계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명예회장의 경영능력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IMF 위기 때였다. 평소 내실을 착실히 다져오면서 시대의 변화를 미리 대비했던 삼양그룹은 IMF 위기 발생 전부터 경쟁력 없는 사업을 철수하고 내실을 기함으로써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벗어난 대표적인 기업으로 부각됐으며 현금 유동성이 가장 좋은 기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이끌어왔다.

김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화학섬유분야에서 신기술 개발을 경영의 지표로 삼은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1986)을 받은 것을 비롯, 한국의 경영자상(1989), 유일한상(2001) 등을 수상했다.

창업자인 고(故)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선친이고, 김상하 삼양그룹 그룹회장이 아우이다. 유족은 부인 차부영 씨와 아들 윤(삼양사 대표이사 회장)ㆍ량(삼양제넥스 대표이사 사장 겸 삼양사 사장) 씨와 딸 유주ㆍ영주 씨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은 27일이다. 연락처 02-301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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