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이어 휴대폰 폭발...삼성 품질경영 '위기'

입력 2010-05-17 11:31 수정 2010-05-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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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절대품질 주문 2개월도 안돼 '펑' ... 삼성전자 곤혹

토요타 사태 이후 밝힌 삼성전자의 절대품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휴대폰이 국내외에서 잇따아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에도 지펠 냉장고가 가정집에서 폭발, 관련 냉장고 모델 21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더우기 폭발 사고 이후 회사측 대응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묻지마 AS'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종로구 팔판동에 사는 이모(28)씨에 따르면 지난 13일 휴대폰 충전기에 휴대폰(지난 3월 개통한 매직홀폰)을 꽂아 놓고 운동을 다녀왔더니 집에서 타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무슨 냄새인가 확인해 본 결과, 휴대폰에 불이 활활 붙어 타고 있었다는 것. 자칫하면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 씨는 심상치 않은 사건이라는 생각에 바로 소비자연맹에 전화로 신고했고 얼마후 삼성 수원사업장에서 전화가 왔다.

삼성측은 서비스 센터에서 수거한 후 원인 분석하고 임대폰을 내어 줄테니 걱정말라고 전했다. 하지만 월요일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이 씨는 전했다.

이 씨는 "당시 조사를 요구했지만 삼성측은 우리회사 제품은 절대 그럴리 없고 오해한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며 "이야기가 심상치 않자 임대폰 등으로 교체해준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측에서 직원들이 퇴근했기 때문에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당시 휴대폰에 붙은 불이 서류에도 옮겨 붙는 등 피해도 있었지만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이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폭발 사고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본사에서 AS센터 말단 직원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행태에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분노했다.

미국에서도 삼성전자 휴대폰이 최근 폭발 사고를 일으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gizmodo.com)에 따르면 삼성전자 풀터치폰 '로그폰'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했다.

코리 허스트라는 사용자는 "자동차의 운전석과 바로 옆 수납공간 사이로 떨어진 휴대폰을 집으려는 순간 눈 앞에서 폭발했다" 며 "삼성전자에서 이를 수거한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사고 즉시 가까운 체육관으로 달려가 눈에 들어간 휴대폰 조각들을 씻어내고 눈 부위 상처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파손된 휴대폰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좌석과 바닥 사이 마찰되는 과정에서 한도를 넘는 압력으로 발열이 일어나 손상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잇단 폭발로 인해 지난달 초 삼성전자가 밝힌 절대품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초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도요타 사태는 품질 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신뢰 위기가 경영위기로 확산된 사례"라며 "삼성은 품질 확보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품질경영에 대한 의지를 전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 휴대폰의 경우 ▲배터리 폭발 가능성 ▲전자파 ▲유해물질 함유여부 등이 절대적 품질 대상으로, 새로운 모델의 양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100%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양산을 시작하지 않는다는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또 이건희 회장 복귀 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도 주목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양문형 냉장고가 폭발했다는 사고 소식을 듣고 진노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자신이 재임중에 쌓은 삼성전자의 품질경영 이미지가 훼손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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