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다음 주자는 포르투갈?

입력 2010-05-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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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GDP 성장률 마이너스 3% 넘을 듯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향후 3년간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포르투갈이 그리스의 뒤를 이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해 "전염 위험이 문제가 아니라 전염은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구리아 총장은 특히 "이번 재정위기 확산을 괴질 바이러스의 일종"이라면서 감염되면 유행성출혈열 증세를 보이며 감염 후 일주일 이내에 90%의 치사율을 보이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포춘에 따르면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유로존 출범 이후 최대 위기로 여겨져 온 재정난에 처한 그리스의 다음 주자로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빈곤한 포르투갈을 지목했다.

나리만 베흐라베시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이어 재정난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조나단 로인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유럽 국가들의 상황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당시 월가에서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가 몰락한 사태와 다를게 없다"면서 포르투갈이 제2의 그리스가 될 것이라는 베흐라베시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에 동의했다.

베어스턴스가 그리스라면 그 다음 차례로 파산을 선언했던 리먼브러더스에 포르투갈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제신용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마저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유럽 주변국에 대한 불안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S&P의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조치로 재정적자 불안 때문에 선진시장인 스페인 역시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정크 국가'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포르투갈은 여러 측면에서 그리스의 상황과 비슷하다. 대표적 재정취약 국가로 분류되는 포르투갈은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재정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포르투갈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 이상으로 13.6%에 달하는 그리스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EU가 설정한 기준 3%를 크게 상회한다.

포르투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80% 정도. 이는 115% 수준인 그리스보다는 양호한 편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리카르도 라이스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는 "포르투갈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는 최근 10년간 더딘 성장률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포르투갈의 GDP는 0.1% 위축됐으며 전문가들은 올해도 3.3%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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